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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정형식·심창민·이지영 … 아기사자 다 컸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2년 연속 한국프로야구를 제패한 삼성이 장기 집권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매우 높다.

 삼성은 포수 진갑용(38)과 내야수 이승엽(36), 투수 정현욱(34) 정도를 제외하면 주전 선수 대부분이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앞으로 3~4년간 전성기를 누릴 선수가 많다는 의미다. 게다가 선수층도 두텁다. 체계적이고 탄탄한 선수 육성 시스템에서 매년 ‘물건’이 한두 명씩 나오고 있다. 2010년에는 투수 차우찬(25)과 유격수 김상수(22), 지난해에는 외야수 배영섭(26)과 투수 정인욱(22)이 경쟁을 뚫고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외야수 정형식(21)과 투수 심창민(19), 포수 이지영(26) 등이 활약하며 전력을 더욱 살찌웠다.

 무리한 세대교체는 자칫 팀 전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데 삼성은 잡음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특히 정형식, 심창민, 이지영은 한국시리즈(KS)라는 큰 무대에서 첫 출장이라는 부담을 이겨내며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다. 정형식은 KS 타율은 2할대(0.211)에 그쳤지만 6경기 모두 나와 4득점을 올리며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심창민도 2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4경기를 출장한 이지영은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무릎이 좋지 않은 진갑용의 공백을 충분히 메웠다. 타율도 3할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힘을 보탰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정형식과 이지영의 발견이 올 시즌 수확 중 하나”라고 흐뭇해할 정도다.

 류 감독은 지난해 우승 뒤 “5년 연속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그 소망을 이룬다면 삼성은 1986년부터 89년까지 4년 연속 KS 우승을 이룬 해태(현 KIA)를 넘어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강팀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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