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외상센터 탈락, 이유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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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이 권역외상센터 선정에서 탈락,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이유있는 탈락이란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2일 이번 선정 결과와 관련, "최선을 다했는데 떨어졌다"며 "복지부가 심사결과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선정 기준과 심사 점수를 발표하면 어떤 게 미흡하다는 점이 분명히 나오므로 수긍을 하거나 이의제기를 하겠지만 이와관련한 어떤 내용도 전해받지 못해 답답하단 설명이다.

아주대병원엔 아덴만의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치료해 일약 스타의사가 된 이국종 교수가 외상센터를 책임지고 있다. 이국종 교수는 국내의 열악한 외상센터 현실을 지적하며 정부가 외상센터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게끔 문제를 제기한 장본인.

이때문에 아주대병원이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되는 데 대해 긍정적인 기류가 흐른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권역외상센터에서 아주대병원이 탈락하면서 병원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못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에선 아주대병원의 권역외상센터 탈락과 관련, 타당한 이유가 있단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국종 교수 한사람만으로 외상센터에 지정되기엔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간 아주대병원이 외상시스템 측면에서 다른 곳에 비해 부실하다는 얘기들이 있어왔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도 이같은 점을 뒷받침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각에서 이국종 교수가 있는데 왜 안됐느냔 의문을 제기한다"며 "권역외상센터는 기관에 대한 평가이지 개인에 대한 평가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심사결과에 대해선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전문가단체에서 위원을 추천받아 평가단을 구성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권역외상센터 심사는 외상, 통계, 보건행정, 병원경영 분야 전문가 등을 관련 학회와 단체에서 추천받아 평가단을 구성해 평가를 시행했다.

평가항목은 현재 중증외상 진료현황(10점), 최근 2년간 중증외상관련 운영평가(20점), 최근 2년간 중증외상환자 진료실적(30점), 권역외상센터 설치 및 운영계획(40점)이다..

한편 올해 권역외상센터 설치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기관은 외상전용 중환자실, 수술실, 입원병상 확충 등 외상전용 시설장비 설치에 최대 80억원을 지원받는다. 외상전담 전문의 충원계획에 따라 매년 7~27억원(최대 23명)까지 연차적으로 인건비가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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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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