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고객정보 보험사에 판매 54억 챙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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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외환.국민.다이너스 카드사가 고객의 개인 정보를 보험사에 팔아넘기고 모두 54억원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김부겸(金富謙.한나라당)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카드사는 고객의 이름.주소.전화번호.주민등록번호.카드번호.이용한도 등의 정보를 보험사에 돈을 받고 팔았다. 보험사는 이를 신규 보험 유치에 활용했으며 정보 제공 대가로 4개 카드사에 1998년 2억5천5백만원, 99년 13억8백만원, 지난해 38억3천만원을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별로 BC카드는 3년간 27억6천만원, 외환카드는 14억6천만원을 챙겼으며 국민.다이너스 카드는 지난해에만 1억4천만원, 5천만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보험사별로는 라이나생명이 29억9천4백만원, 신한생명이 23억3천5백만원을 수수료로 지급했으며 SK생명은 4천2백만원, 교보생명은 2천2백만원을 카드사에 줬다.

金의원은 "신용카드사 등 민간업체가 개인 식별 정보를 유출할 경우 처벌 규정이 없는 맹점을 이용한 만큼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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