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노화] "유전자·생활습관이 장수원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사르데냐에 1백세를 넘긴 '무드셀라'(9백년 넘게 살았다는 성경 속의 인물)가 유독 많은 것은 유전자.생활습관.환경.지중해식 식사의 절묘한 조합 덕분이다."

사르데냐 백세인의 비밀을 역학(疫學).인구학.유전학적으로 규명하는 아케아(AKEA:'백살까지 살라'는 의미)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사르데냐 사사리대학 임상생화학연구소 루카 데이아니(60.사진)교수의 진단이다.

-무엇이 장수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나.

"유전자가 제일 중요하며 나머지는 보조적이라고 봐야한다."(이는 인간의 장수에서 유전자의 지분은 25%에 불과하다는 덴마크의 연구결과와는 사뭇 다른 주장이다. 덴마크의 연구는 일란성 쌍둥이 2천9백쌍을 대상으로 했었다.)

-사르데냐 백세인의 유전적 특성은 무엇인가.

"특이하게도 유전병(치명적이지 않은 병임)이 장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도당6인산탈수소효소(포도당 분해)결핍증이란 유전병에 걸릴 위험도가 일반인보다 두배나 높다. 이 유전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장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돼 연구 중이다."

-이곳 생활습관 중 장수에 특히 유익한 것은 무엇인가.

"사르데냐인은 외떨어지고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전 3, 4시부터 일어나 일을 해야 했다. 중노동은 여성도 예외가 아니었다. 교통이 불편했던 과거에는 하루에도 수십㎞를 걸어서 다녔다. 또 매사를 기쁜 마음으로 해 걱정.불안.스트레스를 잘 털어내는 경향이다."

-이곳 백세인이 즐기는 음식은.

"올리브유.적포도주로 대표되는 지중해식 식사를 주로 한다. 우유.치즈.양고기 등도 즐겨 먹지만 생선은 일본보다 덜 먹는다. 카라자우라고 하는 마른 빵도 좋아한다. 북부 이탈리아 사람들은 독주를 즐겨마시는 데 반해 사르데냐인은 적포도주를 선호한다. 이 때문인지 심장질환 발생률이 본토의 절반 수준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