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칼럼] 대장암 환자, 대부분 복강경 수술 개복수술보다 통증 적고 회복 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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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은 대장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지난 2009년 한국중앙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갑상선암, 위암에 이어 한국인에게 3번째로 흔히 발생하는 암이다. 서양인에게 더 흔한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발생 빈도가 증가해 최근 4년간 환자수가 40%나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추세를 보면 대장암은 향후 우리나라 사람에서 발생하는 암의 주종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단국대병원 대장암센터에서는 지역주민들의 대장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예방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매년 ‘대장암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천안시 보건소에서 주최하는 건강강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장암의 진단은 대장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로 대장암을 확진한 후 복부CT를 통해 암의 진행 정도(병기)를 평가한다. 단국대병원에서는 2006년 PET-CT를 도입해 대장암 환자 치료 결정 단계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었다.

대장암의 복강경 수술은 합병증이나 생존율 등 암치료 성적 면에서 개복수술과 대등한 성적을 보이면서 개복수술에 비해 상처를 줄여 수술 후 통증을 감소시키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단국대병원에서는 개원 이래 1000여 건 이상의 대장암 수술을 시행했고 2003년 복강경 수술을 도입한 이후 200여 건의 수술을 통해 수술방식을 표준화해 현재는 대부분의 대장암 환자에서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다. 직장암이 항문에 가까운 경우 과거에는 항문을 절제한 후 영구적인 인공항문이 불가피했지만 최근에는 수술 전 방사선치료나 괄약근간 절제술 등 항문을 보존하는 수술이 도입돼 90% 이상은 항문을 보존하면서 직장암 근치수술이 가능해졌다.

대장암의 복막전이는 더 이상의 치료방법이 없는 말기암으로 대부분의 병원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단국대병원에서는 적극적으로 복막절제술 및 복강내 항암치료를 시행해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 증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2011년 대한외과학회에서는 80%에 이르는 생존율을 보고한 바 있다. 특히 복강내온열항암치료기 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치료성적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단국대병원 대장암센터에서는 증가하는 대장암 환자를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최신 검사 및 치료 장비를 도입해 최상의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장암 환자 역시 시한부 인생이라는 절망보다는 암 치료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병원 문을 두드리고 끊임없이 상담해야 한다. 외과 외래 문의 041-550-6190

박동국·남궁환 대장암 클리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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