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 아세요? 심부전 치료제 ‘프로코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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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의 심장은 분당 60회(안정기)정도 뛰면서 5L의 혈액을 내보낸다. 하지만 심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충분한 양의 혈액을 내보내지 못한다. 결국 심장을 더 많이 움직여 부족한 혈액을 보충한다. 심장박동수(심박수)가 빨라진다는 의미다. 이상태가 오랫동안 계속되면 심장에 부담을 줘 심근경색·협심증 같은 심장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최근 이런 기전을 활용해 심부전 환자를 치료하는 약이 나왔다. 한국세르비에에서 판매하는 '프로코라란'이다. 심박수만 선택적으로 줄여 심부전환자의 입원·사망 위험을 낮춘다.

원리는 단순하다. 심장이 이완할 때 나타나는 전기신호를 조절해 심장 이완 시간을 길게 유도한다. 심장의 혈액공급량을 늘리면서 심박수는 줄인다.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심박수가 분당 80회인 심부전환자 6558명에게 약 23개월 동안 하루 2회 프로코라란과 가짜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심부전 환자의 분당 심박수를 평균80회에서 67회로 줄었다. 심박수가 줄면서 심혈관 관련 사망·입원비율도 감소했다. 심
부전 사망률은 39%, 심부전 악화 입원율은 30% 낮췄다.

이 약은 프랑스·영국·독일·인도 등 80여개 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국은 11월부터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시판될 예정이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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