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비 연 500만원대 … 국립대학 등록금보다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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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자녀 한 명을 사립 유치원에 보낼 때 드는 돈이 연평균 500만원을 넘어 대학 등록금과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9~10월 유치원 알리미(e-childschoolinfo.mest.go.kr) 사이트에 공개된 전국 8370개 국공립·사립 유치원 경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만 3세 자녀를 기준으로 수업료와 급식비·차량운행비·특별활동비 등을 합친 월평균 교육비는 사립이 42만 8700원이었다. 반면 국·공립은 7만1800원으로 사립이 6배 가까이 됐다. 만 4세는 국·공립이 10만2700원, 사립이 44만3200원이었고 만 5세 이상은 국·공립 8만8600원, 사립은 44만원이다.

별도로 1년에 한 번씩 내는 입학금 역시 국·공립은 3700~4900원, 사립은 15만2900~15만8900원으로 최대 41배 차이를 보였다.

 12개월치 교육비에 입학금을 더한 연간 사립 유치원비는 만 3세 529만원, 만 4세 547만7000원, 만 5세 이상 543만7000원이었다. 국·공립은 만 3세 86만원, 만 4세 123만원, 만 5세 이상 106만원 정도였다. 올해 대학의 연평균 등록금은 국·공립대 415만원, 사립대 737만원이었다.

만 4세를 기준으로 지역별 교육비를 살펴보면 서울이 51만53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이 34만8400원으로 최소였다.

이들 액수는 정부 지원분을 포함한 금액이다. 정부는 각 유치원에 원생 한 명당 매달 교육비 20만원, 방과후 과정 교육비 5만~7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유치원 공시는 지난 9월에 처음 시작됐다. 이달 공시까지 전국 공시 대상 8370개 국공립·사립 유치원이 모두 참여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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