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랙과 와레즈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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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랙과 와레즈는 엄연히 다릅니다. 크랙은 쉐어웨어를 정품으로 변환(convert)하는 작업인데 반해 와레즈는 정품 프로그램을 통째로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크랙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쉐어웨어 프로그램이 있어야만 합니다. 크랙은 단순히 파일이나 텍스트 형태로 제공되는 반면 와레즈는 프로그램 전체가 통째로 제공됩니다. 그러므로 크랙 정보가 제공되는 곳보다는 와레즈 사이트가 서버의 용량이나 규모가 훨씬 큰 편입니다. 크랙과 와레즈에 대해 좀더 심층적으로 알아볼까요?

크랙이란?
크랙은 사전적으로 ‘문제를 풀다, 암호를 해독하다.’라는 뜻을 가집니다. 또 속어로는 ''강도''라는 뜻을 가지죠.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크랙이라는 단어는 프로그램에 걸려 있는 락을 해제하고 제한없이 사용하도록 만드는 작업을 말합니다. 이렇게 크랙만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그래머를 가리켜서 크랙커(Cracker)라고 표현합니다. 크랙은 반드시 소프트웨어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며 하드웨어 락에 대한 해치도 크랙의 범주에 속합니다.

흔히 사용자들이 이야기하는 크랙은 쉐어웨어에 대한 크랙을 말합니다. 쉐어웨어의 경우에는 제품의 판매를 목적으로 특정 기능을 제한하거나 사용 시간 등을 제약하여 홍보를 합니다. 크랙은 바로 이러한 쉐어웨어의 기능 제약과 제한을 해제하는 것을 말하죠. 쉐어웨어의 제약을 해제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서 등록을 해야만 하지만 이렇게 크랙을 하게 되면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제약을 해제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Tip

크랙의 문제점

크랙은 개발자에게 개발의욕을 떨어뜨리는 범죄나 다름없는 행위입니다. 크랙은 일종에 소프트웨어 도둑질입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기본 정신을 공유라고 생각하는 크랙커들과 일부 사용자들의 생각으로 인하여 크랙은 음지에서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크랙 전문 검색엔진이나 전문 크랙 게시판, 자료실 등이 인터넷에는 엄청나게 많으며 아직도 이러한 사이트에 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와레즈란?
와레즈에는 돈을 주고 구입을 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통째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쉐어웨어는 우선은 무료로 사용하다가 등록을 한 후에 사용해야 하는 반면 정품 소프트웨어는 돈을 주고 구입을 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돈없이는 구할 수 없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 바로 와레즈입니다.

국내에도 세계적인 수준의 와레즈가 3~4년 전부터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년 전부터 저작권 시비와 소프트웨어 업체의 반발로 인하여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그 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사이트들은 해적 K, ANOTHER WAREZ, NUNA''s Warez 등입니다. 물론 이들은 국내가 아닌 해외 서버에 사이트를 구축하고 아직도 활동 중에 있습니다.

최근의 와레즈는 단순히 소프트웨어만 제공되지는 않습니다. 특히 사용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와레즈들은 주로 성적인 상품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그래서 와레즈에는 동영상 자료와 비디오 등의 자료도 상당히 많이 등록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CD와 CD-R의 보급확산으로 인하여 CD를 통째로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올리는 대형 와레즈도 상당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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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레즈의 활성화

와레즈는 크랙과는 달리 일부 소프트웨어 업체에서는 환영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것은 자사 소프트웨어의 홍보를 위해서입니다. 와레즈에 올라온 정품 소프트웨어는 전 세계의 파워유저(대개 크랙, 와레즈는 중급 이상의 사용자가 많이 사용하니까)에 노출되어 간접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쉐어웨어는 공개 자료실에 등록되어 홍보가 될 수 있지만 정품의 경우에는 공개 자료실 등에 등록할 수 없어 홍보 자체가 어렵습니다. 그런 이유로 와레즈는 소프트웨어의 활성화와 광고를 위해 이용되기도 합니다. 실제 3년 전 MS의 한 간부는 와레즈에 대한 호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러 업체에서 와레즈에 프로그램을 등록해서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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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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