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집 중 한 집은 기러기 부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맞벌이가 늘면서 떨어져 사는 부부가 갈수록 늘고 있다. 배우자가 있는 열 집 중 한 집꼴로 부부가 따로 사는 ‘기러기 부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타지 거주 가족이 있는 가구의 현황 및 특성’에 따르면 2010년 현재 배우자가 있는 가구(1040만 가구) 중 115만 가구는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가 떨어져 사는 가구의 비중은 2000년 5.9%에서 2005년 7.5%, 2010년 10%로 커졌다.

 지역별로는 인천 옹진군(22.2%)과 경북 울릉군(18.5%), 충남 당진군(15.7%)에 기러기 부부가 많았다. 일을 위해 가족과 떨어져 사는 40~50대 남성이 유독 많이 사는 지역이다. 옹진·울릉군은 어업 종사, 당진군은 산업단지 근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주말부부를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울산(8.6%)은 따로 사는 부부의 비율이 가장 낮았다. 김형석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전반적으로 경제활동 지역이 다변화하고 있는 데다, 맞벌이 부부가 많다 보니 주말부부가 전보다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