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다음날 올라오는 여드름? 이유는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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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사는 직장인 K씨. 그는 한 달에 한번 부서 회식자리만 참여하면 다음날 여드름이 더 올라오곤 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술 마시면 여드름이 심해진다며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말도 안된다며 계속 술을 권하기 일쑤였다.

과연 여드름은 그의 말처럼 술로 인해 나빠지는 것일까? 압구정 여드름한의원 최원장은 “술이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여드름이 많이 나는 사람들에게 음주는 이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동의보감에서는 술에 대해 “대열대독(大熱大毒)하여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것은 그 열 때문이고, 사람의 본성을 바꾸는 것은 그 독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술을 통해 섭취된 알코올은 우리 몸의 기혈 순환을 촉진시키며 이로 인해 전체적인 체온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술은 열을 발생시키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상화(相火)를 발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이는 여드름을 자극할 수 있다. 실제로 여드름이 있는 사람들은 술 마신 다음날 아침에 화농성 여드름이 평소보다 많이 올라온 것을 알 수 있다.

술은 대부분의 염증성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음주로 발생한 열이 얼굴에 달아오르면 여드름들은 평소보다 많은 자극으로 심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또한 밤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신 경우에는 수면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게 되고 얼굴의 열로 피부 표면이 건조하게 되어 피부도 푸석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술과 함께 먹는 음식들에도 문제가 많다. 대부분의 안주들이 고열량 음식 혹은 튀김 음식 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섭취 시 여드름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런 안주들을 많이 섭취하고 다음날 얼굴을 보면 피지의 과다 생성으로 얼굴이 번들거리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압구정 하늘체한의원 최형석 원장

여자의 경우 음주 후 제대로 된 세안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메이크업 제품들은 그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정 정도 여드름을 자극하는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다. 보통 음주를 하면 제대로 세안을 하지 못해 화장을 한 채로 잠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도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ㅎ한의원 최형석원장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을 수는 없지만 자신의 피부 상태를 지켜가며 적정량의 음주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음주 때는 안주보다 물을 많이 먹어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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