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달러=1000원대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원화가치가 달러당 1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9월 이후 1년여 만의 1000원대 진입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5.4원 오른 1098.2원에 장을 마쳤다. 밤새 나온 유로존의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지만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긴축 합의 소식이 달러 수요를 줄였다. 그리스는 2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긴축 시한을 2년 연장하는 대신 135억 유로(약 19조원) 규모의 새 긴축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1100원 초반을 맴돌던 원화가치는 오후 들어 월말 결제를 위한 수출업체의 매도 물량이 나오며 본격적으로 상승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매도 물량이 가세하며 장 마감 직전인 오후 2시52분쯤 달러당 1100원 선이 돌파됐다.

 고규연 외환은행 딜링룸 과장은 “유럽증시가 상승세로 출발하고 수출업체가 달러를 많이 팔면서 원화가치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박스권 바닥’을 의미했던 1100원 선이 깨진 만큼 앞으로도 원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절상 속도와 폭이 가파르진 않을 전망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도 않았고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도 여전하다”며 “원화가치가 달러당 1050~110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