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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지리산, 내장산 … 그곳에선 누구나 풍경이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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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하다. 출근길 도로 위의 가로수들이 하나둘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보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뉴스에서도 아침저녁으로 전국의 유명 산들의 단풍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 여행을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가을은 휴식의 계절이자 재충전의 계절이다. 이번 주말 야외로 나가 울긋불긋한 단풍을 바라보며 가을의 낭만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

내장산은 매년 가을 전국에서 모인 단풍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일주문에서 백암사에 이르는 단풍 터널 구간과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보는 단풍이 특히 일품이다.

◆서울시 아름다운 단풍길 83곳 선정

서울시는 23일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단풍길’ 83곳 총 153.75㎞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단풍길들은 24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낙엽을 쓸지 않고 관리해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시는 시민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물을 따라 걷는 길, 나들이하기 좋은 길, 공원과 함께 만나는 길, 산행길에 만나는 길 등 주제별로 나눴다.

선정된 단풍길로는 ‘가을철 걷기좋은 서울길’ 베스트 10으로도 선정됐던 남산순환 산책 1길, 월드컵공원 순환길, 배봉산 중랑천 둑길 등이다. 특히 올해 새롭게 대상지에 추가된 성북구 안감내길, 도봉구 해등로, 은평구 북한산길, 강남구 양재천 둑길 등 4곳이 눈길을 끈다.

한적하게 단풍을 즐기고 싶은 시민들에게는 송정제방길과 중랑천 제방길을 추천한다. 송정제방길은 성동교에서 군자교까지 3.2㎞ 길이로 울창한 숲이 특징이다. 중랑천 제방길은 군자교에서 성북구계에 이르는 길로 5.6㎞ 거리다. 이 길은 왕벚나무와 느티나무 단풍이 유명하다. 신창교에서부터 월계2교까지 이르는 우이천 제방길은 플라타너스나무가 심어져 있다. 거리는 3㎞다.

가을에는 공원도 아름답다. 남산공원, 양재시민의 숲, 석촌호수 송파나루공원 등에서는 왕벚나무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올림픽공원과 뚝섬 서울 숲은 조성된 지 20년이 넘어 큰 나무가 드리운 단풍길을 걷기 좋다. 도심 속에서 만나는 숲 길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 준다.

도심 산책로로 덕수궁길이 유명하다. 덕수궁 대한문에서부터 경향신문사에 이르는 800m 길이다. 덕수궁길은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단풍 절정기에 장관을 이룬다. 덕수궁길에는 시립미술관·영화관 등은 물론 역사의 숨결이 숨 쉬는 다양한 명소가 있어 걷는 재미가 있다.

롱다운 안타티카를 입고 있는 모델. 안타티카는 후드에 린란다 라쿤을 사용해 보온성을 강화하고 고급스럽고 캐주얼한 느낌을 더욱 강조했다. 퀸모드 다운 재킷은 가벼운 15데니어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산에서 즐기는 만산홍엽의 아름다움

도심에서 즐기는 단풍도 아름답지만 단풍놀이는 역시 산이 제격이다. 도심과는 다른 상쾌한 공기와 온 산을 뒤덮은 울긋불긋한 단풍을 바라보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 번에 날아간다.

단풍으로 유명한 산으로는 지리산·설악산· 주왕산·속리산·내장산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리산은 특히 천년고찰 연곡사를 품은 전남 구례 피아골 계곡이 단풍 명소로 유명하다. 직전마을 입구부터 곱게 물든 단풍잎과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설악산 단풍은 9월 하순 대청봉에서 시작돼 10월 하순이면 설악동 소공원까지 내려온다. 소공원에서 비선대, 비룡폭포, 백담계곡, 주전골에서 용소폭포 구간은 10월 말에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비선대 또는 비룡폭포까지만 일정을 잡아도 오색 단풍이 계곡과 어울린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경북 청송 주왕산 단풍은 25~30일이 절정이다. 주방천계곡 협곡에 어우러진 단풍이 절경이며 제1·제2·제3폭포와 절골계곡도 볼 만하다. 주방천계곡 제3폭포까지 산행길이 완만하고 풍경도 아름답다.

내장산은 단풍이 가장 예쁜 아기단풍 군락지로 유명하다. 일주문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단풍 터널 구간과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보는 단풍 또한 일품이다. 능선을 따라 단풍을 감상하려면 일주문에서 서래봉~불출봉~연지봉~신선봉~장군봉~동구리 구간까지 7시간가량이 소요된다.

기상청은 단풍 절정기로 북한산·속리산·팔공산은 26일, 계룡산은 27일, 한라산은 30일, 무등산은 11월 2일, 두륜산은 11월 11일을 예상했다. 한편 서울 도심은 11월 초순에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 등산장비는 꼼꼼히

아름다운 단풍구경으로 마음이 들뜰 만하지만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해서는 등산 장비를 꼼꼼히 갖춰야 한다. 등산화·배낭은 기본이고 이른 새벽과 늦은 오후 떨어진 온도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재킷도 챙겨야 한다.

이정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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