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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예일대 토론협과 손잡고 국제영어대회 나갈 학생 키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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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수학 교육 전문가가 영어토론 지도자로 변신했다. 한때 수학 전문 교육·출판 기업인 ‘에듀왕’으로 명성을 얻었던 솔별그룹 박명전(54) 회장이 GL Gate를 설립, 국제 토론 전문가를 육성하기에 나섰다. 올해 미국 예일대·컬럼비아대·하버드대 토론협회와 협력해 국제영어토론대회에 출전할 아시아 학생과 영어토론 지도교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18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에서 만난 그는 미래 글로벌 리더의 필수 자질로 “다양한 지식정보를 융합하는 사고력과, 상대를 설득하는 의사소통 능력”을 꼽으며, 청소년들이 이를 기르는 한 방법으로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아이비리그와 영어토론대회를 준비 중인 솔별그룹 박명전 회장이 서울 잠원동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솔별그룹]

-20여 년 동안『왕수학』의 저자이자 수학 교육 기업인으로 이름을 알렸는데 최근 영어토론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그동안 수학을 가르치면서 수학올림피아드에도 많은 학생들을 입상시켜 봤다. 하지만 그 학생들이 훗날 대부분 의대로 진학하더라.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도 좋지만 한쪽으로만 쏠리는 세태가 안타까웠다. 인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 발전에 공헌하면 좋을 텐데 라는 갈증을 느끼던 차에 리더십 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고, 이를 기르는 한 방법으로 토론 교육의 효과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입시 중심의 주입식 교육인 우리나라 현실에 그것도 영어토론이라니 쉽지 않아 보인다. 왜 토론 교육인가.

 “지금까지는 교사가 가르쳐주면 학생은 머릿속에 넣는 교육이었다. 지금은 지식정보 사회다. 쏟아지는 정보를 모두 머리에 담을 순 없지 않은가. 스스로 문제 해결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찾아내고 분석·정리해 새로운 지식정보로 창출하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습득하는 가장 적합한 방법이 바로 토론이다. 상대를 설득하고 논리적인 대화를 전개하려면 관련 자료를 찾아 분석해 자신의 생각으로 표현하는 사고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면 학습효과가 단순 교과 공부보다 더욱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려면 영어는 필수 아닌가.”

-그 일환으로 GL Gate(GL은 Global Leader의 약자)를 설립, 아시아 영어토론협회인 ASFL(Asia Schools Forensics League. 홈페이지 www.asfldebate.org)를 준비하고 있는 건가.

 “그렇다. ASFL은 미국 NFL(National Forensic League)과 연계해 아시아를 총괄한다. 현재 한국에 본부를, 일본·중국·필리핀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영어토론 노하우를 국내에 전파하기 위해 미국의 예일대(Yale Debate Association·www.yaledebate.org)·컬럼비아대(Parliamentary Debate Society of Columbia University·www.columbiadebate.org)·하버드대(Harvard Speech & Parliamentary Debate Society·www.hspds.org) 토론협회와 손을 맞잡았다. 이들과 연합해 워크숍을 열어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영어 토론 능력을 심어주고, 교사들에겐 영어토론 교수학습법을 전수할 계획이다.”

-워크숍은 어떻게 진행되나. 학생·교사들 반응은.

“12월에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HSPDS·YDA·PDSCU 코치들과, 협회 소속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이 방한해 연합 워크숍을 연다. 코치들은 전미 토론대회 챔피언 출신이다. 워크숍에 참가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토론 전략 수립법, 포트폴리오 작성법, 에세이 작성법을 가르쳐줄 예정이다. 워크숍과 내년 1월에 열릴 ASFL 토론 챔피언십을 통해 우수 학생은 하버드대 국제 토론대회에 아시아 국가대표로 출전시킬 계획이다. 지난 상반기에 첫 교사 연수를 실시했는데 특목중·고교 교사 120여 명이 참여해 반응이 뜨거웠다.”

-미국 디즈니월드와 협력해 겨울방학 땐 디즈니 드림 캠프도 연다던데.

 “리더십 교육의 하나로 마련한 미국 프로그램(www.glcamp.com)이다. 미국 디즈니월드에서 열리는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인 Y.E.S(Disney Youth Education Series)로 TESL 교사들이 디즈니월드 시설을 이용해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에게 영어로 역사·물리·화학 등을 가르치는 융합 지식체험 캠프다. 이와 함께 하와이에서 리더십 체험학습도 함께 이뤄진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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