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3 겨울방학에 이것만은 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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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수험생, 예비 고3…. 무섭고 두려운 말이다. 그러나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학습법에 대해 들어왔다. 지금부터 빈 종이를 꺼내 자신이 알고 있는 학습법을 적어보자.

한 줄도 제대로 쓰지 못한 경우는 그동안 막연히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만 했던 학생일 것이다. 몇 가지 학습법을 나열한 학생은 학습법에 대한 정보는 있지만 직접 실천하지 않아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다. 자신만의 학습법을 작성한 학생은 다양한 학습법을 자신에 맞게 체득해 성적향상까지 경험했을 것이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공부는 모방에서 시작된다. 모방 다음에 연습을 하고 그 과정을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과정을 통해 창조가 되는 것이다. 창조의 과정에서야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다. 지금은 모방과 학습의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 시기다. 따라서 무엇을 어떻게 모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예비 수험생들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겨울방학에 반드시 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먼저,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위치는 두 가지 측면을 검토해야 한다. 하나는 학습으로 현재까지의 내신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최상위권뿐만 아니라 중위권도 내신 관리가 필요하다. 그 사례와 방법은 입시설명회 등에서 언급되므로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얻는다.

다른 하나는 생활습관이다. 본인의 생활습관을 객관적으로 나열해 좋은 습관과 나쁜 태도를 구분해 본다. 나쁜 태도 중 고칠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이 두 가지를 제대로 분석하는 것이 예비 고3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다음 할 일은 앞서 파악한 자신의 위치를 기준으로 목표대학과 학과를 구체적으로 설정한다. 목표대학 설정은 터무니없이 높게 잡는 것보다 객관적으로 달성 가능하다고 여기는 수준이나 약간 상향하는 것이 좋다. 그런 후 목표대학의 입시 전형을 살펴본다. 수시전형 중 나에게 적합한 전형을 찾고, 정시에서는 어느 정도의 점수가 합격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알아본 결과가 본인이 할 수 있는 정도면 다행이지만, 너무 힘들면 목표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

다음은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계획을 쉽게 세운다. 계획은 늘 계획일 뿐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표 대학을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에 따라 해야 할 학습량이 달라지고 학습목표도 달라진다.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정도가 돼야 고3 생활에 성공할 수 있다. 먼저 겨울방학기간(12월~2월)까지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 기간에는 과목별로 자신의 목표에 맞게 기본 학습 뼈대를 잡아야 한다.

1학기(3월~7월 초)에는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감안해 계획을 세우고, 겨울방학 동안 보았던 것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여름방학 이후에는 탐구과목을 확실하게 마무리하고, 중요과목 중 취약한 부분을 공부하도록 계획을 세운다.

앞서 자신이 어떤 타입인지 써보도록 했는데 필자가 20여 년 간 현장에서 지켜봤을 때 가장 큰 성적의 차이는 꾸준한 실천여부에서 비롯됐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 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한발 한발 꾸준히 걸어 가면 어느새 목표에 가까이 가게 된다.

<황성연 양평청솔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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