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술집 내고 손님 접대 … 못 말리는 아베 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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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아키에

아베 신조(安倍晋三·58) 일본 자민당 총재 부인 아키에(50) 여사의 ‘이자카야(선술집) 개업’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뜨겁다.

 아키에는 지난 10일 도쿄의 금융가인 간다(神田) 골목길에 ‘우즈(UZU)’란 이름의 선술집을 개업했다. 선술집이라고는 하지만 세련된 인테리어에 카운터 5석과 2인용 테이블이 8개 있는 10평 남짓한 요리집에 가깝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인 아키에는 수년 전부터 일본산 무첨가 웰빙 음식을 취급하는 선술집을 열기 위해 준비해 왔다고 한다. 남편인 아베 총리가 이를 말렸지만 아키에의 뜻을 굽힐 수 없었다. 아키에는 직접 요리를 하진 않지만 거의 매일 가게에 나와 손님을 접대한다고 한다.

 문제는 일부 언론이 “아키에가 가게에서 술에 취했다” “퍼스트레이디가 될지 모르는 이가 취객과 어울리는 건 ‘국가 안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 ‘주간신조(週刊新潮)’는 아키에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듯한 사진까지 게재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아베 총재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키에는 내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의 쌀과 식자재를 내놓는 음식점을 만들자는 데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개업한 것”이라며 “처는 나와 달리 술을 즐기고 때로는 취할 수도 있다. 그런 모습까지도 사랑스럽다”고 진화에 나섰다. 아키에도 “가게에서 남은 이익으로 미얀마에 학교를 세우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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