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S&P다우존스 이사 “위험분산 혼합형 ETF 한국시장서 성장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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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는 단순히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데서 벗어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전략 상품’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지수 산출기관인 S&P다우존스의 김범석 이사는 22일 주가지수와 상품·채권 등이 합쳐진 혼합형 지수 개발에 힘쓸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P지수는 그동안 금·은·원유 등의 상품지수를 추종하는 ETF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상품 ETF 8종이 모두 S&P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김 이사는 도입 10주년을 맞은 국내 ETF 시장에 대해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종목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며 “선진국 시장에 비해 상품, 채권 ETF가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혼합형 ETF가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저성장 시대에 투자자가 더는 고수익, 고위험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는 10일 코스피200 지수와 S&P가 측정하는 골드먼삭스 상품지수(GSCI)를 각각 50%씩 추종하는 혼합형 ETF가 처음으로 상장됐다.

 그는 “레버리지, 인덱스 ETF 등 변동성이 높은 상품이 언제까지나 인기를 끌 수 없다”며 “미국에서는 S&P500 구성 종목 중 변동성이 낮은 것만 골라내 추종하는 ‘안전형’ ETF가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상품형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1%가 채 안 된다”며 “이 비중을 3∼4%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더 다양한 상품 관련 지수를 소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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