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등 고교 평준화 도입에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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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전남 목포.여수.순천지역에 고교 평준화 제도가 시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2004년 고입 전형 때 이들 지역에 고교 평준화를 도입할 지를 여론조사와 시민토론회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오는 9~11일 각 지역마다 1천명씩, 총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조사 대상자는 학부모 50%, 교원 30%, 학생 10%, 학교운영위원.지역인사 10%의 비율로 선정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7일 오후 2시 목포 KBS 공개홀, 8일 오전 10시 여수대 강당, 8일 오후 3시 순천대 강당에서 세 차례에 걸쳐 시민토론회를 연다.

여론 조사 결과 찬성이 일정 비율을 넘는 지역에 대해선 교육인적자원부에 평준화 실시를 건의할 예정이며, 그 비율은 8일 오후 4시30분 김장환 도교육감이 따로 발표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찬성 비율 기준을 66.6%로 책정할 것을 고려하고 있으나 전교조측은 과반수인 50.1%를 주장하고 있다.

고입제도를 변경하려면 입시일 10개월 전에 변경안을 공포해야 하므로 내년도 입시에 적용하기 위해선 2월말까지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교육계 안팎에서는 고교 평준화를 둘러싼 찬반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목포.여수.순천 등 지역 교육발전협의회는 ▶학교 선택권▶능력에 따른 지원▶학력 하향 방지▶지역 명문고 육성 등을 내세워 평준화를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여론조사 자체를 마땅찮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전교조 전남지부와 시민단체 등으로 이뤄진 전남교육정상화를 위한 연대회의는 ▶학교 서열화 방지▶입시지옥 탈피▶교과 운영 정상화▶상대적 박탈감 해소 등을 위해선 평준화가 필요하다며 지지 확산을 꾀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1999년에도 고교 평준화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나 당시 평준화 실시 찬성비율이 순천 59.4%, 여수 50.4%, 목포 48.8%로 나타나자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시행을 미뤄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고입 평준화제도에 대한 찬.반 논리는 나름대로 다 일리가 있고, 지역사회 교육발전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합리적 해결을 위해 고교 입학제도에 대한 도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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