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어라~전자랜드 좀 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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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인천 전자랜드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자랜드는 2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창원 LG를 79-66으로 물리쳤다. 리카르도 포웰(29·1m96㎝)이 22점으로 양팀 최다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문태종(37·1m97㎝)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으로 뒤를 받쳤다. 초반 5경기에서 4승1패를 거둔 전자랜드는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내용이 좋다. 전자랜드는 첫 경기에서 문경은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서울 SK를 상대로 포웰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한 점 차 승리(80-79)를 따냈다. 두 번째 상대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안양 인삼공사. 연장 접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으나 76-81로 석패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4강 후보로 꼽히는 울산 모비스(84-80)와 고양 오리온스(85-66)를 연달아 격파했다. LG를 상대로는 여유롭게 승리를 따냈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이 끝날 무렵 모기업의 경영 악화로 구단 매각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새 시즌을 앞두고 프로농구연맹(KBL)이 20억원을 지원하고 전자랜드가 구단 운영비를 맡기로 하면서 가까스로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유도훈(45) 전자랜드 감독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승수를 많이 쌓아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한 말을 지키고 있다. 우승 후보 모비스는 울산 홈 경기에서 전주 KCC를 79-66으로 이겼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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