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공들인 일·중 관계 물거품 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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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73) 주중 일본대사가 최근의 중·일 갈등에 대해 “(국교 정상화 이후) 40년간의, 총리 수십 명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지 모른다”며 “최악의 경우 관계 회복에 40년 이상의 세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 귀국한 그가 20일 모교인 나고야(名古屋)대 강연에서 한 얘기다. 니와 대사는 일본 정부의 센카쿠 열도(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이후의 갈등 양상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일본 국기와 내 얼굴 사진이 매일 (중국) TV에 등장한다. ‘일본이 중국의 국토를 도둑질했다’는 이미지가 중국의 젊은층에 각인돼 있어 매우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센카쿠 열도 문제와 관련해 “주권을 양보할 필요는 없지만 외교적 분쟁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영토 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양국 수뇌부의 지도력과 신뢰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센카쿠 열도에는 영토 문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니와 대사는 “노다 총리에게도 ‘어떻게 하면 빨리 해결할 수 있는지’ 얘기했지만 현장의 느낌(위기감)을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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