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추락한 MBC 9시뉴스 8시로 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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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인가? 도전인가?

 MBC의 얼굴 역할을 해온 ‘뉴스데스크’ 평일 방송이 다음 달 초부터 밤 8시대로 이동한다. 1970년 10월 시작해 40년 넘게 밤 9시를 지켜왔던 프로그램이다. 올 들어 급격히 떨어진 시청률 부진에 따른 대책으로 나온 것이지만, 경쟁자를 KBS에서 SBS로 바꾸었다는 점에서 자존심을 구겼다는 평도 나온다.

 MBC는 18일 “11월 5일부터 주중 ‘뉴스데스크’를 밤 8시로 이동한다”며 “방송시간대 변경은 국민의 생활패턴과 시청층 변화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김재철 MBC 사장이 지난 15일 임원회의에서 뉴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간대 이동을 지시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뉴스데스크’의 평균 시청률은 지난해 11.1%에서 올해 6%대로 추락했고, 현재 지상파 3사 메인 뉴스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2000년대 중반까지 KBS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었다. 2009년 처음 SBS에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근소한 차이로 SBS와 경쟁해 왔으나 장기파업이 겹친 올해 SBS의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파업이 한창이던 6월에는 지상파 메인 뉴스로는 최저치인 4.3% 시청률를 기록했고, 파업이 끝난 후에도 내부갈등 등으로 예전의 수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 8~14일 일주일간 3사 메인뉴스 평균 시청률(전국)은 KBS 20.1%, SBS 10.9%, MBC 5.9% 순이었다.

 한편 MBC 기자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MBC 뉴스의 시청률 회복을 위해서는 김재철 사장부터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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