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최고 투자처는 ‘비과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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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저금리 시대에는 비과세 저축상품이 우선, 다음으로 부동산이 최고의 투자처다.”

 삼성생명이 최근 한 달간 평균 자산 125억원가량인 FP센터(재무설계센터) VIP고객 3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고액 자산가는 현재 투자처로 비과세 저축상품(23.1%)·부동산(21.1%) 다음으로는 예·적금(8.9%), 펀드(8.6%), 주식(7.2%)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FP센터장 송병국 상무는 “대부분의 자산가는 이후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높은 수익률을 얻는 상품보다 세금을 덜 내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가가 꼽는 대표적인 비과세 저축상품은 저축성보험이다. 다른 저축상품의 경우 자격 조건이나 금액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즉시연금이나 저축보험 등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15.4%의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9월 말 기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공시이율(이자율)은 각각 4.7%, 4.4%다.

 양재혁 외환은행 WM센터 팀장은 “여유자금이 있는 자산가는 보험을 중간에 해약할 위험이 비교적 적다”며 “비과세 효과를 100% 누릴 경우 저축성보험의 수익률이 정기예금에 비해 높다”고 말했다.

 또 이들 중 절반(58.7%)은 자산을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한 방법으로 종신보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녀가 피보험자를 부모로 지정해 종신보험에 가입해두면 이후 상속세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죽기 전에 증여하겠다(31%)’거나 ‘현금으로 주겠다(10.3%)’는 대답도 많았다. 자신이 어떻게 부자가 됐느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7명이 “자수성가해 돈을 모았다”고 답했다. 부동산투자나 상속을 받아 부(富)를 이뤘다는 대답을 한 사람은 전체의 12.8%, 6.1%에 불과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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