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리뷰] (14) - 7월 첫째주

중앙일보

입력

1. 올스타 선정 그 후

올스타 선정에 있어서 이번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스타전은 없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이치로 효과'를 톡톡히 보며 팬투표에서 무려 4명을 배출했다. 중간집계에서 매리너스의 데이빗 벨이 3루수 부문 1위로 치고 나가자 격분한 미국팬들이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막판 몰표를 주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뉴욕 양키스의 조 토레 감독은 구설수에 올랐다. 토레 감독은 팬투표에서 자신의 선수들이 한 명도 뽑히지 못하자, 자신의 손으로 7명을 넣어주는 '애정'을 발휘, 팀 이기주의라는 비난을 받았다.

내셔널리그의 바비 발렌타인(뉴욕 메츠) 감독도 욕을 먹기는 마찬가지. 발렌타인은 팀들간의 균형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방어율 1위 그렉 매덕스(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돌풍의 웨이드 밀러(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뽑지 못했다. 발렌타인 감독은 클리프 플로이드(플로리다 말린스)에게 선정 약속을 하고 뽑지 않았다가 '거짓말장이'로 몰리기도 했다.

한편 토레 감독은 제프 넬슨(시애틀 매리너스)을 명단에 올리며 화해의 메세지를 보냈다. 지난해 토레 감독은 올스타팀에 넣어준다는 약속을 어겼고, 넬슨은 이 사건을 계기로 토레 감독과 틀어져 양키스를 떠났다.

2. 터지지 않는 홈런포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결국 39홈런으로 전반기를 끝냈다. 24일(한국시간) 39호를 치며 전반기 최다홈런기록을 경신할 때까지만 해도 최대 46홈런이 예상됐지만, 이후 출장한 13경기에서 단 1개도 추가하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본즈는 72홈런으로 시즌을 마치면서, 98년 맥과이어가 세웠던 70홈런을 넘어서게 된다. 그러나 페이스가 떨어진 탓에 신기록 달성의 여부는 불투명하다. 본즈는 홈런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을 때도 "나에게는 맥과이어와 같이 일년내내 유지될 수 있는 파워가 없다. 기록 경신은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인 태도를 취한 바 있다.

3. 애스트로스의 신인 마운드

얼마전까지만 해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관심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시카고 컵스를 끌어내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있는 사이,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연승행진을 거두며 컵스에 3경기차로 육박했다. 애스트로스는 전반기 마지막 10경기에서 9승을 거뒀다.

상승세의 비결은 투수진의 선전에 있다. 앞선 경기에서 경기당 5.41점을 기록했던 애스트로스의 투수진은 지난 10경기에서 3.8점으로 선전했다. 특히 신인 웨이드 밀러와 로이 오스월트가 눈에 띈다. 둘은 4승을 책임져주며 스캇 엘러튼이 부진한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4. 너도 맞아야 해

지난 6일 각 방송사의 스포츠뉴스에는 마이너리그 포터켓 레드삭스와 윌키베레 레드바론의 경기 장면이 방영됐다. 주인공은 레드삭스의 강타자 이스라엘 알칸타라.

알칸타라는 투수가 연속해서 빈볼을 던지자 흥분한 나머지 투수에게도 달려갔다. 이날의 빈볼시비가 특히 화제가 된 것은 알칸타가 투수에게 달려가기 전 포수를 먼저 응징했다는 것. 알칸타는 포수를 발로 찬 다음 마운드로 뛰어올라갔다.

투수의 빈볼에는 포수도 공범일 것이라는 게 알칸타의 생각.

5. 다음주 프리뷰

13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는 인터리그로 시작된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맹추격하고 있는 LA 다저스에게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힘겨운 3연전이 준비되어 있다. 다이아몬드백스도 최근 분위기가 좋은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전체 승률 1위의 시애틀 매리너스를 맞아 고전이 예상된다.

시카고에서는 컵스와 화이트삭스의 '라이벌 대결'이 벌어진다. 지난번에서는 화이트삭스가 3전전승을 거뒀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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