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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하드디스크 고르기 [2]

중앙일보

입력

빠르게 발전해온 분야일수록 과거를 돌이켜 봤을 때 그 초라함에 웃음을 지을 만큼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곤 한다. 최근 인텔 1.7GHz 펜티엄 4 프로세서를 이용해 2.8GHz로 오버클러킹을 한 사용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데, 16MHz 286 프로세서를 사용하던 시절(그래봐야 10년도 지나지 않았다)이 있었음을 회상해보면 CPU는 정말 빠른 속도(175배)로 발전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CPU는 정말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사진은 2.8GHz P4 정보)

CPU나 그래픽 카드가 이처럼 PC의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으며 빠르게 발전해온 한편에는 묵묵히, 그러나 꾸준히 이들의 뒤를 받쳐 줘 왔던 하드디스크라는 놈이 존재한다. 사실 16MHz 286 시스템을 사용하던 시절에는 100MB 미만의 하드디스크도 감지덕지하며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40GB 하드디스크가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비교해 보자면 약 400배의 발전이 있었던 셈이므로 CPU의 175배 보다 큰 폭의 발전을 이루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하다. 물론 CPU의 속도와 하드디스크의 용량을 1:1로 비교해 어느 한 쪽이 더 크게 발전했다고 말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하드디스크 역시 다른 부품들에 결코 뒤쳐지지 않을 만큼 빠르게 발전해 왔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므로 독자 여러분의 바른 이해를 구한다.

한편 하드디스크를 평가하는 또 다른 요소인 ‘회전 속도’ 역시 과거에는 4500rpm(revolutions per minute, 분당 회전 수) 혹은 그 이하의 제품들이 주로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최하 5400rpm에서 하드디스크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용자들에게는 7200rpm 제품들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물론 서버나 RAID(Redundant Array of Inexpensive Disk, 좌측 ‘용어 사전’ 메뉴 참조) 시스템을 구성코자하는 용도에는 10000rpm 이상의 속도를 가진 제품들이 사용된다.


현재는 5400rpm, 30GB 이상의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밖에도 하드디스크는 그 성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버퍼 메모리의 용량’, ‘탐색 시간’, ‘플래터 한 장의 용량’ 등 세부적인 요소들에서도 꾸준히 발전해 왔다. 이들은 결국 하드디스크의 속도와 용량을 발전시키는데 큰 영향을 주었던 셈이므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하드디스크는 용량과 속도면에서 다른 하드웨어와 그 빠르기를 견주기에 충분할 만큼 큰 폭으로 발전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 흐르고 제조사들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하드디스크의 안정성이 높아진 것도 빼 놓을 수 없다.

이동준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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