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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특집] 명승부 명장면 [2] 1960-1969

중앙일보

입력

두번째 2연전은 내셔널리그의 싹쓸이로 끝났다. 어니 뱅크스(시카고 컵스)와 윌리 메이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맹활약으로 1차전을 5-3으로 잡아낸 내셔널리그는 2차전에서는 6명의 투수를 동원, 아메리칸리그에게 6-0 완봉패를 안겼다. 메이스는 두경기에서 8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캔들스틱파크에서 열렸던 1961년의 1차전은 역사에 남을만한 명승부. 8회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아메리칸리그는 9회초 찾아온 '돌풍'의 힘을 빌어 3-3 동점에 성공했다. 내셔널리그의 구원투수 스튜 밀러는 투구중 눈에 먼지가 들어가며 보크를 멈했고, 3루수 켄 보이어는 강풍에 타구를 더듬어 역전을 허용했다.

보이어는 연장 10회초 역전을 허용하는 악송구를 범하며 지옥의 문턱까지 갔다왔지만, 아메리칸리그의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내셔널리그는 이어진 10회말 공격에서 윌리 메이스와 로베르토 클레멘테(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너클볼러' 호이트 윌헬름(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두들기며 5-4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틀 뒤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2차전은 아직까지도 올스타전 역사상 유일한 무승부 경기로 남아있다. 양팀이 1-1로 맞서 있던 9회말에 내린 폭우가 그칠줄을 모르자, 콜리 냅 주심은 경기종료를 선언했다.

내셔널리그는 1962년의 1차전을 3-1로 승리하면서 4연승을 이어나갔다. LA 다저스의 모리 윌스는 빠른 발로 처음 제정된 MVP의 첫번째 수상자가 됐다. 6회초 무사 1루에서 스탠 뮤지얼의 대주자로 나간 윌스는 순간간에 2루를 훔친 다음, 딕 그로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짧은 안타 때 홈을 팠다. 윌스는 8회말에도 선두타자로 안타를 치고 나가 득점을 올렸다.

2차전에서 아메리칸리그는 타선이 폭발하며 9-4의 대승을 거뒀다. 리온 와그너(LA 에인절스) · 피트 러넬스(보스턴 레드삭스) · 리키 콜라비토(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홈런을 쏘아올렸으며, 이 중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와그너는 MVP에 올랐다.

1963년부터 올스타게임은 다시 단판승부로 돌아갔다. 경기는 윌리 메이스가 공 · 수 · 주에서 발군의 실력을 선보인 내셔널리그의 5-3 승리. 메이스는 2타점 · 2득점 · 2도루와 함께 8회말에는 조 페피톤(뉴욕 양키스)의 홈런성타구를 펜스에 붙어 잡아냈다.

1964년 올스타전의 주인공은 자니 콜리슨이었다. 콜리슨은 4-4 동점이었던 9회말 2사 1, 2루에서 끝내기 3점홈런을 날려 MVP에 올랐다. 이듬해 자이언츠의 두 영웅인 윌리 메이스와 후안 마리셜은 내셔널리그에게 6-5 승리를 선사했다. 마리셜은 선발투수로 3이닝을 1안타로 봉쇄하며 MVP를 수상했다.

'투수의 시대'를 반영하듯 올스타전도 1966년부터 68년까지 2-1(연장 10회), 2-1(연장 15회), 1-0의 완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내셔널리그는 이 3경기를 모두 잡아냈다. 66년에는 팀 맥카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으며, 67년에는 토니 페레즈(신시내티 레즈)가 연장 15회초 결승 솔로홈런을 날렸다.

68년에는 내셔널리그가 1회말 윌리 맥코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병살타 때 뽑아낸 1점이 끝까지 갔다. 톰 시버(2이닝 5탈삼진 · 뉴욕 메츠)를 비롯한 6명의 내셔널리그 투수들은 아케리칸리그 타선에 3안타 무사사구의 완봉승을 거뒀다.

1969년에는 오랜만에 방망이들이 춤을 췄다. 양 팀 합쳐 5개의 홈런이 터져나왔으며, 이 중 2개를 날린 윌리 맥코비가 MVP를 수상했다. 내셔널리그의 9-3 승리. 맥코비의 수상으로 자이언츠는 1962년 이후 시작된 9번의 MVP 중 4개를 가져오는 괴력을 발휘했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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