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지구 국제업무지구 5년 만에 정상화 물꼬…LH, 사업변경 신청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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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5년째 공회전을 거듭한 인천 청라지구 국제업무타운 개발 사업이 정상화 물꼬를 텄다. 청라지구 내 127만여 ㎡ 부지에 세계무역센터 등을 짓는 이 사업은 2007년 11월 민간사업자를 선정했지만 경기 침체로 사업이 표류해 왔다. 사업이 정상화하면 위축된 주변 주택 시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청라지구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0일 “청라 국제업무타운 정상화를 위해 민간사업자인 ㈜청라국제업무타운이 제기한 사업협약 변경 신청에 대한 법원의 조정결정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청라국제업무타운(주간사 포스코건설)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비 마련에 애를 먹어왔다. 이 때문에 LH에 토지대금(6170억원) 납부 연장과 자본금 비율(총 사업비의 10%) 하향 등 6가지 안에 대한 사업협약 변경을 요청했지만 협의가 난항을 겪자 청라국제업무타운 측은 지난 4월 인천지방법원에 민사조정을 신청했다. LH 경제자유구역사업처 김방혁 부장은 “6가지 안 중 4가지는 이미 합의점을 찾았고 이견이 컸던 자본금 비율 완화(10%→5%)와 외국인투자 비율 축소(40%→10%)는 법원 중재안을 수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법원 중재안은 11일까지 ㈜청라국제업무타운이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확정된다.

 ㈜청라국제업무타운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혀 사업이 곧 정상화할 전망이다. 중재안이 확정되면 늦어도 내년 4분기(7~9월)에는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라국제업무타운은 카리브해 케이맨제도의 사모펀드 팬지아와 포스코건설 등 국내 15개 업체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청라지구에 6조2000억원을 들여 아파트와 세계무역센터·국제금융센터·생명과학연구단지·호텔·카지노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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