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투자 1번지’ 강남권 2845실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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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오피스텔 투자 1번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권에서 대우·현대·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오피스텔 분양 경쟁이 펼쳐진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이달 중 강남권에서 총 5개 단지 2845실의 오피스텔이 주인을 찾을 예정이다. 크기는 전용면적 20~29㎡형 소형부터 2~3인이 살 수 있는 40~50㎡형까지 다양하다. 분양물량의 80% 정도가 수요가 많은 소형으로 구성됐다.

 대우건설이 강남구 역삼동에서 분양하는 강남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는 초역세권 단지다.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이 환승되는 강남역 1번 출구에서 불과 30여m 거리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790만원 선에서 책정될 것 같다. 대우건설 이기남 분양소장은 “최근 분양됐던 오피스텔(3.3㎡당 1800만원대)보다는 분양가를 낮게 책정해 경쟁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강남구 자곡동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도 3개 단지에서 1900여 실이 나온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개발하는 만큼 기존 강남권에 비해 땅값이 싸 분양가가 낮은 편이다.

3개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10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입지나 분양가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 간 상품 특화 경쟁이 치열하다.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서는 포스코건설의 더샵 라르고는 층고를 기존 오피스텔보다 0.3m 높여 2.7m로 좁은 공간을 넓게 보이도록 했다. 수납공간도 크게 늘렸다. 현대건설은 중도금을 60%에서 50%로 낮춰 투자자들의 초기 자금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한라건설이 시공하는 지웰홈스는 일부 오피스텔에 최대 4.6㎡ 면적의 개별 테라스를 제공한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코 이충현 분양소장은 “비슷한 시기에 3개 단지가 한꺼번에 분양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는 최근 서울지역에서 공급되는 오피스텔이 대부분 강남권에 몰려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분양시기가 비슷하면 입주시기가 거의 같아 공급과잉으로 당초 기대했던 만큼 임대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 팀장은 “주변 오피스텔 월세 시세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최근 공급되는 오피스텔들의 단지 규모가 커지면서 전용률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아 분양가가 싸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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