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자유계약선수들의 향방은 [1]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월 2일(한국간)은 NBA의 자유계약 신분이 되는 선수들이 공식적인 계약 협상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었다. 2일부터 시작된 자유계약 선수들의 협상 기간은 18일까지 이어지며 그 전까지는 각 팀들과 공식적인 계약을 체결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

올 여름의 자유계약 선수들도 지난 해 못지 않은 대형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전력 상승을 꿈꾸는 각 팀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새크라멘토 킹스의 크리스 웨버나 토론토의 앤토니오 데이비스 그리고 필라델피아의 디켐베 무톰보같은 엘리트 선수들과 토론토의 앨빈 윌리엄스, 샬럿의 에디 로빈슨, 휴스튼의 샌든 앤더슨 그리고 골든 스테이트의 '중고신인' 마크 잭슨으로 이어지는 유망주 그룹이 자유계약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그럼 다음 시즌 판도 변화에 큰 변수로 작용할 자유계약 선수들의 향후 거취를 진단해보자.

◆ 크리스 웨버(새크라멘토 킹스) : 올 여름은 웨버 자신의 선수생활 중 가장 중요한 시점이 될 지도 모른다. 하위 팀으로 분류되었던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최고의 성적을 이끌며 팀을 재건했지만 자기 만족을 이루지 못한 듯 올 시즌 내내 이적설을 뿌리고 다니며 팀을 떠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LA 레이커스에게 '스윕'이라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후 웨버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극히 제한적으로 하고 있어 그의 향후 거취에 대한 어떠한 힌트조차 알기란 쉽지가 않다.

현재 웨버가 가장 원하는 팀은 뉴욕 닉스이다. 닉스에는 골든 스테이트 시절의 팀 메이트이자 친한 친구인 라트렐 스프리웰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닉스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다. 닉스가 웨버를 영입하려면 샐러리캡 부족의 문제에 부딪히는데, 이를 해결하려면 현재 닉스를 이끌고 있는 마커스 캠비와 앨런 휴스턴을 포기해야 되기 때문이다.

물론 사인 후 트레이드라는 방법이 있지만 이 역시 3자 혹은 4자 트레이드가 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결코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그 외 가능성 있는 팀들은 그의 고향인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샐러리캡 여유가 있는 시카고 불스, 사인 후 트레이드 할 가능성이 많은 올랜도 매직등이 후보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웨버가 거물급 자유계약 선수인 만큼 어느 누구도 쉽게 손을 내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만큼 다른 선수들의 출혈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웨버의 다음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을지의 여부는 적어도 본격적인 계약이 시작되는 7월 18일 이후에나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앤토니오 데이비스(토론토 랩터스) : 이번에도 데이비스가 집을 떠나 타향살이를 할 수 있을까? 현재 데이비스는 올랜도 행이 가정 유력한 상황이다. 그 이유는 센트럴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보금자리가 드디어 완공이 되었기 때문이다.

인디애나 페이서스 소속 시절부터 시작된 데이비스의 저택 공사는 더욱 그를 올랜도로 가게끔 부추길 것이며 가족들의 결정을 중요시 여기는 데이비스가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은 그 가능성이 좀 떨어져 보인다. 그 외 팀으로는 휴스턴 로켓츠와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러브콜을 보내겠지만 자신의 거처를 놔두고 또 다른 모험을 할 리가 없다.

◆ 마이클 핀리(댈러스 매버릭스) : 다음 시즌 댈러스가 우승후보로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끈 장본인인 마이클 핀리가 팀을 떠날 리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디켐베 무톰보(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 올 시즌 필라델피아의 준우승의 중심에는 아이버슨과 시즌 중에 영입된 디켐베 무톰보이 있었다.

또한 다음 시즌 지역 방어제로 인해 블록슛이 좋은 무톰보의 주가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여 팀은 물론이고 "필라델피아의 팬들은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해 준다"라고 애정을 표현한 무톰보 역시 잔류를 희망할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