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 "GE 잭 웰치 회장 곧 은퇴"

중앙일보

입력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65)회장이 곧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당초 웰치는 지난 4월에 물러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10월 하니웰사 인수를 발표하면서 은퇴시기를 올 연말로 연기했었다.

그러나 하니웰 인수가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웰치가 더 이상 회사에 남을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 은퇴전망을 낳고 있는 것이다.

GE의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제프리 이멜트는 최근 프랑스 르몽드지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에는 한 사람의 리더만 있을 수 있다" 며 "지금 웰치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물러나는 것" 이라고 말했었다.

이멜트는 웰치에 대해 "위대한 스승" 으로 평가하면서 "자주 조언을 구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웰치는 회장직을 물러나면 기업컨설팅 관련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는 또 7백만달러(약 91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자서전을 집필중이다.

뉴욕타임스는 1981년 이래 20년간 GE 회장직을 수행한 웰치에게 하니웰 인수 실패가 오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U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낙관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실제로 웰치는 경쟁사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를 따돌리기 위해 서둘러 하니웰 인수를 발표하면서 미국.EU의 반독점 당국과는 사전에 접촉하지 못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EU의 반독점담당 집행위원인 마리오 몬티는 줄곧 GE가 하니웰을 인수하면 시장지배력이 너무 커진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왔다.

웰치가 수차례에 걸쳐 사업 일부 매각 등 타협안을 EU집행위에 제시하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까지 거들고 나섰으나 소용이 없었다.

한편 하니웰의 마이클 본시뇨르(60)회장도 이사회에서 해임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후임에 로런스 보시디(66)전임 회장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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