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프로야구, 아내는 드라마…TV 1대로 풀HD 화면 따로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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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 개발한 ‘듀얼뷰+3D’ OLED TV. 9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한 대의 TV로 남편은 프로야구를, 아내는 드라마를 동시에 각각 고화질(풀HD)로 감상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듀얼뷰(Dual View)’와 3D 기능이 탑재된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이 제품은 9일부터 11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리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 2012’에 전시된다.

 ‘듀얼뷰’는 한 화면에 서로 다른 두 영상을 매우 빠른 속도로 교차해 표시하는 기술이다. 부부가 각각 3D 안경을 쓴 뒤 한 채널씩 선택하면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원리다. 안경에는 이어폰이 달려 있어 눈으로는 HD 화면을 감상하면서 귀로는 스테레오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그동안 TV 화면을 분할해 두 개의 채널을 볼 수 있는 기술은 상용화됐지만 화면 전체로 서로 다른 고화질 영상을 보는 기술은 개발되지 않았다. 삼성 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개의 풀HD 콘텐트를 동시에 구현하는 듀얼뷰는 삼성의 특화 기술”이라며 “차세대 제품인 OLED TV에 이를 적용한 것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듀얼뷰 기능을 선택해 부부가 각각의 채널을 선택했을 경우 3D로 볼 수는 없다. 삼성은 이 기술을 차후 개발할 예정이다.

 듀얼뷰에는 한 화면의 데이터를 완전히 스캔한 두 영상을 번갈아 표시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 디스플레이 측은 “LCD는 화면 왼쪽 상단에서 오른쪽 하단까지 순차적으로 영상을 표시해 한 화면 내에 두 가지 영상 신호가 공존해 어지럼증을 유발했지만 듀얼뷰는 동시발광 방식을 택해 이러한 겹침 현상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OLED는 기존 LCD TV의 액정과 달리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낸다. 반응속도도 1000배 이상 빨라 화질이 뛰어나고 화면 뒤편에서 빛을 쏴주는 광원(백라이트)이 필요 없어 얇게 만들 수 있고 전력 효율도 좋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연내 양산을 목표로 OLED TV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IMID 2012’ 전시회에는 중국·일본·대만·미국·독일 등 6개국 85개사가 240개 부스를 마련해 참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노트2 등 모바일 제품을 위한 OLED 라인업과 75인치 슬림베젤 3D TV, 21.6인치 정사각 디스플레이 등 프리미엄 LCD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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