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반발에 올랑드 ‘부자세’ 움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고소득층에게 많은 세금을 걷어 프랑스 경제를 살리겠다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부자세’ 정책이 중소사업자들의 반발로 후퇴 위기에 직면했다.

 올랑드 정부는 최근 재정적자 비율을 낮추기 위해 올해보다 300억 유로를 감축한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최고 소득세율을 41%에서 45%로 올리고 연간 소득 100만 유로(14억5000만원) 초과 부분에 대해 75%의 부유세를 물리는 증세가 추진됐다. 주식배당소득에 3%의 세금을 물리는 방안도 있었다.

 그러자 중소사업자들은 페이스북·트위터에서 ‘피종(Pigeons·희생양)’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부자세 때문에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7일에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는 움직임도 일었다.

이에 놀란 올랑드 정부는 부자세 정책 수정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플뢰르 펠르랭 중소기업 장관은 RM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자본소득의 80% 이상을 재투자하는 사업자에 대해 세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