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영원한 무지개' 있다

미주중앙

입력

컬버 시티 도심 한복판에 무지개가 솟았다. 소니사가 제작한 94피트 높이의 대형 무지개 조형물이 1일 완공식을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소니엔터테인먼트 제공]

할리우드와 더불어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출발지인 '컬버 시티'에 무지개가 떴다.

지난 1일 컬버 시티 다운타운에 있는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본사 앞에서 94피트 높이의 무지개 조형물 개막식이 열렸다.

소니 측이 160만 달러를 들여 만든 무지개는 10만 파운드 이상의 철제로 만들어졌다. 할리우드 사인판 보다 크고 두께만도 8피트에 달하는 거대 조형물이다.

무지개 프로젝트는 소니 측이 지난 1988년 컬버 시티 정부와 맺은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중 하나다. 예술적인 상징물을 세워 관광객을 유치 상권 부흥과 부동산 가치 인상을 노리기 위해서다.

디자인과 제작은 유명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토니 타셋이 맡았다. 타셋은 2년 전 시카고 도심에 세워진 30피트 크기의 대형 눈동자 조형물로 전국적인 관심을 끈 예술가다.

무지개를 테마로 선정한 배경에는 컬버 시티의 지역적 특성과 소니사와의 인연이 숨어있다. 1930년대 현재 소니 부지에는 대표적인 영화제작사 MGM이 있었다. MGM은 주옥같은 영화를 쏟아내며 당시 할리우드 영화 중흥기를 이끌었다. 그때 제작된 영화중 대표작인 '오즈의 마법사'를 기념하기 위해 무지개를 상징물로 선정했다.

타셋은 "무지개는 빛과 희망을 상징한다"면서 "다채로운 색감처럼 시민들의 삶에 활력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장소에서 제작된 무지개는 40피트 크기로 분리돼 9월 초 소니사로 옮겨졌다. 지난 29일 소니사는 2개의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19시간 30분간의 긴 조립과정을 통해 상징물을 세웠다.

소니사는 이날 스튜디오 무료 투어 행사를 개최했다.

정구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