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자문위, GE-하니웰 합병반대 지지

중앙일보

입력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독점규제기관 대표들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제너럴 일렉트릭(GE)과 하니웰간의 합병에 반대하는 EU 집행위의 입장을 지지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집행위는 내달 3일로 예상되는 공식 회동에서 합병 반대를 확정한 후 예정대로 오는 12일 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 450억달러 규모의 합병을 주도해온 GE의 잭 웰치 회장도 앞서 EU에 의해 합병이 승인될 가능성이 "거의 제로"라고말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EU 소식통은 EU 회원국 독점규제기관 대표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합병에 반대하는 집행위의 입장을 "거의 만장일치로 지지했다"면서 이 문제를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GE측은 각국 대표들과 사전에 만나 합병지지를 요청했으나 이날 자문위 회동에는 배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위는 GE의 제트엔진 제조 부문과 하니웰의 항공전자 및 파이낸싱 쪽이 연계될 경우 시장 영향력이 강화되며 이것이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크게 우려해왔다. 이에 대해 GE는 하니웰의 사업 가운데 연매출 기준으로 22억달러상당을 떼어낼 수 있다는 막판 타협안을 제시했으나 집행위측이 수십억달러 규모를추가토록 요구해 타협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GE가 집행위의 결정에 불복해 법정 투쟁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과거미국 통신회사 MCI 월드컴이 스프린트 인수에 제동을 건 집행위를 상대로 이같은 조치를 취한 적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법정 투쟁이 워낙 장시간이 소요되는 관계로 대개는 도중에 취하하는 것이 상례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이 록펠러 미 상원의원은 지난주 집행위의 마리오 몬티 경쟁담당위원에게 서한을 보내 합병이 봉쇄될 경우 "미-EU간 우주항공 부문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임을 경고했다. 이에 대해 몬티 위원은 "집행위의 결정을 정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앞서 유럽 순방중 집행위가 이 합병을 승인하지 않는것은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미 독점규제 당국은 합병을 조건부승인한 바 있다.(브뤼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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