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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숨결 숨쉬는 그곳 … 올해는 도깨비와 한바탕 놀아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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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아산 외암리민속마을에서 19일부터 짚풀문화제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짚풀문화제에 참가한 유치원생들이 `짚풀 나르기` 체험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 아산문화재단]

아산시 대표 축제중 하나인 짚풀문화제가 다음달 19일부터 21일까지 외암리민속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짚풀문화제는 ‘조상의 슬기와 숨결을 찾아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짚과 풀을 주제로 하는 지역 축제로 매년 10월 중순에 열린다.

2000년부터 시작된 짚풀문화제는 그동안 마을주민이 중심이 돼 관광객들에게 조상의 삶과 지혜를 체험하게 해주는 소박한 축제로 꾸며져 왔다. 이번 13회 짚풀문화제 역시 시골전통마을의 옛 정취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소박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된다. 개·폐막식 등 의식행사와 재연·공연·전시·시연·체험이다. 축제 첫날인 19일에는 행사의 서막을 알리는 개막식과 다양한 공연이 외암마을 주무대에서 열린다. 1000여 명의 주민과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개막행사에는 전통국악과 밴드의 만남으로 이뤄진 퓨전공연이 관람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아동을 위한 구연동화, 창작극 등이 열린다.

주최 측인 아산문화재단 관계자는 “그간 진행해온 축제의 추진 방향성은 유지하되 ‘도깨비’라는 아이템을 추가해 관광객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계획”이라며 “축제 홍보와 방문객의 접근 편의를 위해 고속도로 등에 표지판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체험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지난해 축제에 비해 늘어난 체험행사는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하는 상상 속의 도깨비 그리기, 전통 농기구 체험, 계란 꾸러미 만들기, 핸드폰 고리 만들기 등 짚풀을 이용한 갖가지 체험행사가 열린다. 전통놀이로 떡메치기, 소주내리기, 조청만들기 등의 행사도 펼쳐진다.

외암민속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민속놀이, 천연염색, 다듬이, 뻥튀기 만들기 체험도 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린이들이 짚과 풀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짚풀 놀이터도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짚풀 미끄럼틀을 직접 타보고 짚풀로 만든 제기차기, 짚풀공놀이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밖에 팽이치기, 제기차기, 떡메치기, 새끼 빨리 꼬기 등의 ‘마당쇠 이벤트(대회)’와 사또, 이방, 포졸, 기생 등 전통적인 캐릭터로 분장한 배우들이 펼치는 ‘전통거리 퍼포먼스’도 이번 행사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아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마을주민이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은 외암민속마을보존회 에서 맡았다”며 “축제 홍보 등의 전반적 진행은 시와 문화재단에서 맡아 진행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축제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라며 “민속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통적인 콘텐트 개발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축제를 주최하는 아산문화재단은 외암민속마을 짚풀 공예가의 작품 100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옛 농사에 사용됐던 농경유물과 사진 등을 선보일 계획도 있다. 전시관 곳곳에는 유물을 설명할 문화 해설사를 배치해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이 전시관에서 짚풀 공예가와 함께 가마니 짜기 등의 체험행사도 벌일 예정이다. 지점토를 이용한 도깨비 가면 만들기를 진행해 완성작품은 전시관에 축제기간 동안 전시할 예정이다.

외암민속마을보존회 관계자는 “마을전체를 축제공간화 함으로 소박한 마을이미지에 맞는 옛 마을의 정취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를 만듦으로써 이곳 주민들에게도 마을에 대한 자긍심을 키워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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