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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아이들과 섞여 운동하게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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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다문화 사회의 화두는 사회 통합이다. 어떻게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온전한 사회의 일원으로 키워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스포츠 활동이다.

 선진국들도 스포츠의 사회 통합 기능을 주목해 왔다. 대표적인 나라가 뉴질랜드다. 뉴질랜드 럭비 대표팀인 올블랙스는 경기 시작 전 하카(haka)라는 원주민 춤을 춘다. 백인들이 가져온 종목에 마오리족의 전통 춤이 자연스레 결합된 것이다. 선수 구성은 마오리족과 백인, 혼혈 등 다양하다. 이웃 호주도 원주민과 백인의 화합을 위한 스포츠 이벤트를 자주 연다.

 우리 현실은 호주와 뉴질랜드와는 다르다. 뉴질랜드처럼 모든 사람이 열광하는 럭비라는 국기(國技)가 있는 것이 아니다. 호주처럼 백인과 원주민이라는 두 집단의 통합에 관한 문제도 아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좀 더 치밀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한다.

 일단 다문화 아이들끼리만 운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 아니라는 견해가 많다. 편견이나 차별에서는 잠시 벗어날 수 있겠지만 오히려 다문화 아이들과 일반 아이들을 갈라놓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단국대 권민혁(체육교육학) 교수는 “다문화 아이들과 일반 아이들이 섞여 운동하는 종목이나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보급해야 한다”면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민간보다는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촌 지역에 부족한 스포츠 시설을 확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부모가 농사일을 나간 사이에 아이들이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큰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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