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과학자들 CO₂ 바다저장 실험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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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과학자들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의일환으로 `온실효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₂)를 바닷물에 용해시켜 저장하는 실험을 제안했다.

난센 환경·원격감지센터의 과학자들은 미국지리학연합회가 발간하는 지구물리학연구회보 7월1일자에 발표될 보고서를 통해 차가운 노르웨이 앞바다가 CO₂ 용해저장에는 최적의 장소라면서 이에 관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CO₂는 바다에 용해될 수 있지만 그 과정은 매우 느리게 진행되므로 대기중의 CO₂를 바다에 녹여 저장하기 위해서는 깊숙한 곳으로 가스를 펌프질해 넣는 방안이제시돼 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르웨이 북쪽의 바닷물은 밀도가 높아 다른 바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얕은 물속에서도 CO₂를 녹여 장기간 대기로부터 격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속에 CO₂를 투입하면 작은 CO₂입자들이 떠오르지만 떠오르는 거리가 길어지면서 차츰 바닷물 속에 녹게된다. 연구원들은 바닷물 속에 투입된 CO₂가 부상(浮上) 거리 90-120m 이내에서 모두 용해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바닷물 속에 녹아든 CO₂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대기로 증발하게 되는데 깊은바다일수록 이같은 작용은 지연된다. 연구원들은 노르웨이 북쪽 바다의 경우 930m깊이에서는 CO₂가 용해된 뒤 70년동안 상실되는 비율이 0.5%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분석 결과는 이만한 깊이라면 수백년동안 CO₂를 대기로부터 격리시킬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원들은 풀이했다.

바다는 현재보다 500배나 더 많은 CO₂를 수용할 수 있어 CO₂의 바닷속 저장은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연구원들은 강조했다.

연구원들은 그러나 이와같은 아이디어는 이론상으로는 유효하지만 예컨대 바다생물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실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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