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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 “한국에 2000억 투자 … 300명 추가 고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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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헤르만 캐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그룹이 내년 말까지 한국에 2000억원을 투자하고 300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헤르만 캐스(54) 한국로버트보쉬 사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경제 성장을 확신한다”며 “추가 투자로 한국 내 생산능력을 계속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쉬그룹은 한국법인인 한국로버트보쉬 외에 국내에서 보쉬전장·보쉬렉스로스코리아·ETAS코리아, 두원그룹과의 합작사인 두원정공 등을 거느리고 있다. 보쉬는 이를 통해 지난해 국내에서 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0년보다 14%가량 늘어난 실적이다.

  캐스 사장은 ‘한국의 시장성’과 ‘근로자들의 높은 생산성’을 꾸준한 투자의 이유로 들었다. 그는 “보쉬의 투자 원칙은 고객이 있는 현지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특히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한국 자동차 시장의 전망이 밝은 만큼 한국에서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 내 보쉬는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쉬는 국내에서 다양한 자동차 부품들을 생산하는 한편 소형 가전 시장에도 진출했다. 올해 출시된 캡슐 커피 머신(타시모)도 그 일부다. 그는 “이른 시간 내에 소형 가전 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한국 가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집중할 분야는 인터넷 네트워킹 분야”라고 덧붙였다.

 최근 합작관계를 청산한 전장부품사 케피코(현대차와 합작)와 전기차용 배터리 기업인 SB리모티브(삼성SDI와 합작)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캐스 사장은 “현대차가 독자 경영을 원해 케피코의 합작 관계를 정리했다”며 “보쉬는 케피코로부터 가솔린 엔진 직접 분사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전자제어장치·전자제품·정밀 엔지니어링 부품 등을 가져왔고 이를 대전공장 등으로 옮겨 관련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솔린 시스템 사업부 조직도 신설하고 관련 조직도 추가하기로 했다. 합작관계는 정리했지만 현대차그룹과 돈독한 관계는 계속된다. 그는 “현대차가 로버트보쉬를 ‘선호하는 공급업체’로 여기는 것으로 안다”며 “국내외 생산기반을 적극 활용해 현대차그룹에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B리모티브에 대해서는 “삼성과 논의를 통해 합작 관계를 재조직화하기로 했다”며 “대신 협력관계는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과의 협력에 관해서는 모든 개발과 공급 계약이 마무리될 준비가 됐으며 양사 모두 특허 제품에 대한 권한을 공동으로 갖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합작관계였던 두 회사가 동지에서 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앞선 기술력으로 모든 경쟁에서 승부를 겨뤄 나가는 게 우리의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 보쉬(Bosch) 그룹은

- 설립 : 1886년
- 본사 : 독일 슈투트가르트
- 매출(2011년) : 79조원
- 전 세계 직원 수 : 30만2500명
- 사업 분야 : 자동차 부품, 공작기계, 소형 가전

[자료 = 한국로버트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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