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화해 안 한 이만수·김기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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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싸움을 벌인 이만수(54) SK 감독과 김기태(43) LG 감독의 만남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이 감독과 김 감독은 신경전 이후 선동열 KIA 감독과 김시진 전 넥센 감독의 중재로 전화통화를 했으나 아직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24일 SK와 LG가 맞붙은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경기 승패보다 이 감독과 김 감독의 화해 제스처가 있느냐 없느냐가 더 관심거리였다. 이날 경기는 지난 12일 경기에서 이 감독의 투수 기용에 대한 불만을 김 감독이 ‘투수 대타 기용’이라는 강수로 공개적인 불만을 드러낸 뒤 첫 맞대결이었다. 당시 이 감독이 SK가 3-0으로 앞선 9회 말 투수 3명을 기용하자 김 감독은 신인 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내보내며 더 이상 경기를 계속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전 이 감독과 김 감독은 모두 “다 털어냈다”고 했다. 이 감독은 논란 뒤 먼저 김 감독에게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직접적인 만남은 없었다. 일반적으로 연전 첫날 양팀 감독이 서로 만나 인사하곤 한다. 보통 후배 감독이 선배 감독을 찾아간다.

 김 감독은 “경기장으로 손님이 오셔서 일을 보다 늦게 나왔다. 꼭 홈팀 감독에게 인사를 하러 가야 하는 건가. 예전에도 가지 않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질타를 받았고, 그동안 힘들었다. 깊이 말씀 못 드리는 것에 대해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도 “그때 일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LG가 불편하지 않다. 지난번 사건은 통화로 다 풀었다”며 상황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승리는 LG의 몫이었다. LG는 0-0이던 3회 초 2사 1·2루에서 윤요섭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 나갔다. 3-0이던 7회 초에는 박용택의 2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SK는 1-5이던 9회 말 1사 1루에서 이재원의 2점 홈런으로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0-1이던 9회 말 무사 만루에서 박한이의 2타점 끝내기 안타로 롯데를 2-1로 꺾었다. 두산은 한화에 2-1로 이겼다.

인천=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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