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 달러 피자값까지 신고 … 미‘유리알 대선’실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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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2일(현지시간) 유세를 위해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찾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왼쪽)에게 육류 식품점 직원들이 소시지 시식을 권하고 있다. 미 대선 후보들은 몇 달러에 불과한 지출 내역도 연방선거위원회에 신고해야 한다. 지난달에는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사준 아이스크림 값까지 선거위원회에 보고됐다. [밀워키 로이터=뉴시스]

‘칙필에이(Chick-fil-A·치킨 샌드위치 체인점) 313달러, 던킨 도너츠 152달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캠프와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선거캠프가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보고한 8월 한 달간 선거비용 지출 내역서의 한 대목이다. 오바마 캠프의 경우 피자 체인인 도미노 피자에서 46달러어치의 피자를 샀다는 내용까지 신고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23일(현지시간) 민주·공화 양당 대선 후보의 선거비용 지출내역서를 입수해 “한 달에 수천만 달러를 TV광고와 유세 비용으로 지출하는 두 후보 진영이 단돈 몇십 달러인 피자값까지 신고했다”고 전했다.

 한 예로 오하이오주에서 두 후보는 8월에 ‘아이스크림 유세’ 대결을 펼쳤다. 오바마가 먼저 샌더스키 에서 350명의 지지자를 모아놓고 연설을 하면서 360달러어치의 아이스크림 값을 지출했다. 그러자 뒤이어 롬니는 8월 14일 제인즈빌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존 캐시 오하이오 주지사와 함께 중소기업인들을 모아놓고 연설을 하면서 5790달러어치의 아이스크림을 샀다.

 특히 롬니 캠프의 선거비용 지출내역서를 보면 선거대책본부가 있는 보스턴에서 3923달러어치의 맥주를 배달시켜 마신 것으로 돼 있다.

 폴리티코는 오바마 캠프가 애플사로부터 2만 달러에 달하는 컴퓨터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고, 롬니 캠프가 5만 달러어치의 컴퓨터 장비를 구입한 사실을 전하면서 “두 후보 진영 모두 애플사 제품 애호가”라고 보도했다.

 8월 한 달간 TV광고와 선거운동원 봉급 등으로 오바마 캠프는 5895만 달러 , 롬니 캠프는 3265만 달러를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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