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연평균 3.95% 특판 대출상품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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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산업은행이 신용등급이 오른 걸 기념해 3%대 특판 저금리 대출 상품을 내놨다. 중소·중견기업에 3개월 동안 3조원의 대출을 연 평균 3.95%에 풀겠다는 것이다. 기존 기업 대출에 비해 최대 1.25%포인트 인하된 금리다.

강만수(사진) 산업금융그룹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용등급이 올라 조달비용이 줄어든 부분을 기업들에 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가 산업은행의 신용등급을 Aa3로 한 단계 올린 건 8월 말, 한국 국가 신용등급을 Aa3로 조정하면서다. 강 회장은 “산업은행의 신용등급이 세계 금융권 최고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영국 HSBC나 일본 도쿄미쓰비시은행과 같다. 강 회장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HSBC나 도쿄미쓰비시보다 우리가 높으니 세계 최우량 은행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피치도 산업은행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1단계 올렸다.

 이번 신용등급 상승으로 산업은행이 예상하는 조달비용 절감분은 연 0.15%. 특판으로 풀릴 3조원을 3년간 조달한다고 하면 1억 달러(약 1120억원) 가까이 절감된다는 계산이다.

강 회장은 “아끼게 될 비용의 절반 남짓인 600억원을 특판 대출에 쓰기로 한 것”이라며 “최근 수출이 줄어들면서 재고가 쌓이면 기업들 자금 압박이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대출상품과 다르게 시설비용 대출인지, 운영비용 대출인지를 따지지 않고 금리를 통일하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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