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젊은 고객을 잡아라” 직원 패션부터 젊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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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롯데백화점이 개최한 대학생 티셔츠 공모전.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에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임원들 사이에도 핑크색이나 꽃무늬 셔츠, 초록색 바지, 남성 스카프 등 개성 있는 옷차림 열풍이 거세다.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을 전략 과제로 삼고 있는 사내 분위기의 영향이다.

여기에는 패션이 강한 백화점이 되려면 직원들의 마인드부터 젊어져야 하고, 패션을 다루는 직원이 패션의 선도자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신헌(58) 대표의 생각이 작용했다.

광고 모델도 소녀시대를 채택, 젊게 변신했다. 종전에 발레리나 강수진, 시인 박동규 등 예술 및 문학계 인물을 모델로 기용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롯데백화점이 이처럼 내·외부적으로 젊음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백화점 전체 고객의 30%를 차지하는 10~20대 젊은 고객의 중요성 때문이다. 젊은 고객은 소비 트렌드의 주축이다.

중년 이상 소비자들도 젊은이의 문화를 수용하고 따르려는 분위기다. 또 이들이 장년층이 돼 백화점의 주 고객으로 커가기 때문에 젊은 고객 잡기는 장기적 투자의 일환이다.

매장 개편에도 젊어지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3월 롯데백화점은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프리미엄 온라인 쇼핑몰인 엘롯데(elLOTTE)를 오픈했다.

또 롯데백화점 상품기획자가 직접 세계시장을 돌며 상품을 구매해 오는 100% 자주 편집매장인 바이에토르(BY ET TOL)를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은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는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여러 차례 신진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공모전을 열었고, 앞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마추어 대학생이 참여하는 다양한 디자이너 공모전도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또한 ‘멋’뿐만 아니라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고객을 위해 백화점에 맛집 유치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인기 브랜드부터 동네 상권 최강자까지 최고의 맛집들을 유치, 백화점 속 맛집 스트리트를 조성했다. 소공동 본점의 ‘커피스트림’, 잠실점의 ‘영 푸드 스트리트’가 대표적인 예다.

신헌 대표는 “현재의 경기 침체는 앞서가는 고객을 백화점이 선도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며 “끊임없이 고객과 소통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백화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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