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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췌장 세포 이식으로 당뇨병 치료

중앙일보

입력

돼지의 췌장에서 추출한 세포를 이식해 인간의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영국 BBC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이매뉴얼 오퍼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 생물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최근 인슐린을 생산하는 돼지의 췌장 세포를 비비에게 이식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마쳤다.

인슐린은 설탕과 녹말, 기타 음식물을 인간 생존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 호르몬으로 당뇨병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인해 당뇨병 치료를 위해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사람들이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고도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오퍼라 교수는 "이 기술이 1-2년 안에 인간에게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의 복강경 기술을 이용해 돼지 췌장 세포를 인간의 배에 이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랑게르 한스세포''라 불리는 돼지 췌장 세포를 추출한뒤 특수 탄수화물에 집어 넣어 반투과성 막이 형성되도록 하고 이를 당뇨병을 앓고 있는 비비에게이식했다.

반투과성막이 형성된 돼지 췌장 세포는 인슐린이 존재하도록 하거나 포도당을통과시킬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을 갖고 있지만 이 구멍은 돼지 췌장 세포를 공격하는면역체계 세포가 침입할 수 없는 크기이다.

랑게르 한스세포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신체에서 제대로 활동하지 않으면 시력상실이나 신장병 등을 겪을 수 있고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영국 당뇨병 전문가인 엘리너 케네디는 "만약 이번 실험이 성공적인 것으로 판명된다면 생존을 위해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혁신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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