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 환자의 불만으로 재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부위가 쌍꺼풀이다.
왜 쌍꺼풀 재수술이 많을까. 본원이 몇 해 전 쌍꺼풀 재수술 환자 302명을 대상으로 원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라인이 높고 크다’고 응답한 사람이 121명(34%, 복수 응답)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좌우 라인 비대칭, 라인 밑 붓기, 흉터, 작은 라인, 쌍꺼풀 풀림 등이었다.
쌍꺼풀 라인이 높고 크면 부자연스럽다. 라인이 진하다, 티가 난다, 부담스럽다, 강한 인상이다 등과 같은 표현은 대부분 라인이 높게 잡힌 것을 두고 말한다. 라인이 높은 이유는 수술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환자의 무리한 요구가 주된 요인이다. 많은 여성이 눈 모양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크고 화려한 눈 성형을 원하기 때문이다.
쌍꺼풀은 크다고 해서 예쁜 것은 아니다. 너무 크면 오히려 수술한 티가 많이 나고 부자연스럽다. 일반적으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쌍꺼풀 높이는 눈 크기의 20% 정도다. 눈을 편하게 떴을 때의 크기가 9~10㎜라면 쌍꺼풀 라인 높이는 2㎜ 내외가 가장 자연스럽다.
라인이 높은 쌍꺼풀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교정할 수 있다. 수술 부위를 절개해 기존의 쌍꺼풀 라인을 없애고 높이를 적당히 낮춰 새로운 라인을 디자인한다. 하지만 재수술을 여러 번 받아 라인 부위의 피부 유착이 심하거나 눈꺼풀 피부 여유분이 부족하면 원하는 높이로 교정하기 어렵다.
쌍꺼풀 재수술은 수술 후 최소 6개월이 지난 후 결정해야 한다. 6개월 전에는 잔부기가 완전히 빠지기 전이므로 라인이 다소 높을 수 있고 비대칭으로 보이거나 부어 보이기도 한다. 수술 직후 불만족스러웠던 쌍꺼풀 모양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 경우도 많다.
김수신 성형외과전문의, 의학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