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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입시, MY STUDY에 길 있다 ⑥ 대일외고

중앙일보

입력

대일외고 학생들이 최근 학교를 찾은 중학생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편수지양·송윤주양·최현순군·이정군·나하나양.

서울 지역 6개 외국어고교의 2013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이 확정됐다. 6개 외고 모두 학급당 정원이 31명에서 29명으로 줄어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학업능력 중심으로 기술했던 학습계획서가 인성요소 항목을 추가한 자기개발계획서로 변경되는 점 외에는 지난해 입시와 유사하다. 이정(서울 중화중 2)군과 편수지(서울 행당중 2)·송윤주(서울 정화여중 2)양이 지난달 17일 대일외고 정수진 입학관리팀장을 만나 입학전형에 대해 물었다.

대일외고 2013학년도 입시 준비 핵심 키워드
① 학업에 대한 잠재력 구체적으로
② ‘타인존중’을 실천한 사례 부각
③ 독서 내용뿐 아니라 독서량도 중요

자기개발계획서에 인증시험 점수 쓰면 감점 처리

대일외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단계는 영어 내신(160점)과 출결 성적으로 모집인원의 1.5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 면접(40점)을 실시해 1단계 성적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자기개발계획서는 2단계에서 반영된다. 자기개발계획서는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으로 구성된다. 인성 영역은 배려, 나눔, 협력, 타인존중, 갈등관리, 관계지향성, 규칙준수 중 본인의 인성을 대표할 수 있는 2개 요소를 선택해 경험과 느낀 점을 800자 이내로 작성한다.

“인성 영역에 꼭 봉사와 체험활동 내용을 기술하지 않아도 되느냐”는 이군의 질문에 정교사는 “그렇다. 인성 영역 질문에 ‘실적’이란 표현이 있지만 봉사와 체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학교는 ‘타인존중’을 중점적으로 본다. 예를 들어 학급에 왕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기 일이 아니라고 지켜보는 방관자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경험을 기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기주도학습 영역은 자기주도학습 과정, 진로계획·지원동기, 독서활동을 1500자 이내로 작성하는데 올해부터 자기개발계획서에 영어 등 각종 인증시험 점수, 경시대회 입상실적, 영재교육원 교육·수료 여부를 기술하면 감점 처리된다. 교사 추천서에도 역시 기재해선 안 된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정 교사는 “교사 추천서에 인성 관련 수상 실적은 기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친구들로부터 인성을 인정받은 표창장의 경우 등급이나 등위가 없고, 학생의 인성을 엿볼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중학교 수준서 진로 찾는 과정, 학업 잠재력 써야

편양은 진로를 확정하지 못한 경우 진로계획 기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해했다. 정 교사는 “중학생이 진로를 확정적으로 정해놓고 준비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진로계획에 구체적인 직업을 꼭 언급하지 않아도 된다. 중학교 수준에서 진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기술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 교사는 “인성 영역에서의 봉사 체험활동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중학생이 할 수 있는 봉사와 체험활동이 제한적이지 않느냐. 그래서 올해부터는 봉사활동을 필수로 기재하기 않아도 된다. 학교생활에서 발휘한 자신의 인성 요소를 기재하면 된다”고 말했다.

“자기주도학습영역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송양의 질문에 정 교사는 “학업에 대한 잠재력”이라고 강조했다. “대일외고는 특히 학교 자체의 교육과정이 다양하다. 따라서 이를 성실하게 잘 따라올 수 있는 학생인지 중점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송양은 학습 잠재력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정 교사는 “중학생 시절 자신의 능력을 잘 이끌어낼 수 있는 학습방법을 찾아 노력한 과정, 그에 따른 좋은 결과를 기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학사정관은 이를 통해 지원자가 고교 입학 후에도 좋은 학습 능력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영어 내신 모두 1등급도 면접 잘못 보면 탈락

대일외고는 전공별로 모집하지만 1단계 내신성적에서 2, 3학년 4개 학기 영어 성적만 반영한다. 정 교사는 “독일어과를 지원한다고 독일어가 필수가 아니다. 입학 후에 기초부터 가르쳐주기 때문에 전혀 구사하지 못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외국어 인증 시험 점수 등을 기재하면 감점처리 된다”고 당부했다. 서류, 면접 과정에서 제2외국어 구사능력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세 학생 모두 영어 내신성적 합격권에 대해 궁금해했다. 정 교사는 “2011학년도에 비해 2012학년도의 합격생의 영어 내신성적 평균이 올랐다. 평균적으로 영어과의 경우 1등급 3개·2등급 1개, 중국어과·스페인어과는 1등급 2개·2등급 2개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신성적이 아무리 우수해도 대일외고의 인재상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불합격의 가능성은 있다.

정 교사는 “영어 내신성적이 4개 학기 모두 1등급인 2012학년도 합격자는 전체의 30%였다. 그만큼 면접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면서“영어 내신성적 4개 학기 모두 1등급이었지만 면접에서 성의 없이 ‘예’, ‘아니오’ 위주로 답변해 탈락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면접 시간이 두 배 늘어난 10분으로 심층·압박 면접이 강화된다. 정 교사는 “공통질문 없이 자기개발계획서를 바탕으로 개별질문을 할 것”이라면서 “특별하거나 기발한 답변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성실하고 솔직한 태도와 답변 내용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면접 시간이 늘어난 만큼 꼬리 질문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압박감이 들어도 당황하지 말고 편안하게 대답하라”고 조언했다.

<글=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사진="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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