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프랑스서 마호메트 누드 만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엡도’(사진)가 19일(현지시간) 발간된 최신호에 이슬람교 예언자 마호메트의 누드 만평을 실어 파문이 일고 있다. 프랑스 등 유럽 각지로 이슬람 폭력 시위가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주간지는 마호메트를 모독하는 내용의 미국 영화 ‘무슬림의 무지’로 촉발된 이슬람권의 폭력 시위를 비판한다며 정부의 우려에도 만평 게재를 강행했다. 프랑스 정부는 ‘만평 폭동’을 우려해 경계 조치를 강화하고 세계 20여개 국의 프랑스 공관과 문화센터, 국제학교 등의 문을 21일 닫기로 했다. 프랑스에는 서유럽에서 가장 많은 400만 명의 무슬림이 있다.

 이 주간지가 게재한 네 편의 마호메트 만평 중 누드는 모두 2편. 나체의 마호메트가 “내 엉덩이가 맘에 들어요?” 하고 감독에게 묻는 만평, 마호메트가 벌거벗고 네 발로 기는 모습 뒤로 ‘스타 탄생’이라고 적힌 만평이다. 파리 최대 이슬람 사원의 고위 성직자인 달릴 부바퀘르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만평이) 최근 이슬람 세계에서 고조되고 있는 분노를 더욱 키울 수 있다”며 “불에 기름을 붓지 말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장마르크 에로 총리는 만평 게재와 관련해 “모든 이에게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슬람권에서는 마호메트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신성모독으로 금지돼 있다. 2006년에도 유럽을 중심으로 ‘마호메트 만평 폭동’이 일어나 50명이 숨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