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의 전공의 폭행 해결책이 전공의 정원감축?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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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의 전공의 폭행 사건으로 을지병원에 전공의 정원 감축이란 패널티가 내려지자 사건의 당사자인 전공의가 "권익향상은 커녕 업무만 느는 처사"라며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전공의 A씨는 "교수님의 사임으로 마음이 불편했지만 한편으로 의국이 좀더 화목한 분위기에서 불안감없이 수련에 전념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며 "그런데 전공의 감축결정이 내려진 후 다들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형외과 의국 특성상 항상 부족한 정원으로 과도한 일을 힘들게 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전공의 감축은 업무량의 증가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다.

A씨는 "전공의의 복지를 묵과한 병원에 전공의 정원 감축이란 처벌을 내리는 건 기존에 있는 전공의를 더 힘들게하는 것인데 이게 과연 이번 폭행사건의 근본적인 해결책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폭행 사건이 외부로 터져나오면서 전공의의 복지와 권익 향상에 큰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외려 전공의들은 지금보다 더 악화된 수련환경을 겪어야 할 처지에 놓여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우려다.

그는 "한명만 휴가를 가도 그 부분을 채우는게 힘들어 겨울휴가는 다들 자발적으로 가지말자고 할 정도로 레지던트 정원은 의국 내에서 의미가 크다. 전공의가 세명이 들어오던 상황에서 한명으로 줄어드는 건 가혹하고 절망적"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을지병원에서는 교수가 환자 앞에서 전공의를 폭행했다가 이를 본 환자가 민원을 접수해 사건이 외부로 공개됐다.

해당 교수는 사임했으며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는 을지병원의 레지던트 정원을 줄이는 방향으로 병원에 패널티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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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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