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불출마 협박’ 논란 정준길 가로수 들이받고 차 넘어져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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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정준길

‘ 안철수 대선 불출마 협박’ 논란의 당사자인 정준길(46)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정 전 위원은 11일 오후 3시53분쯤 트라제 차량을 몰고 서울 반포동 서초역에서 서울성모병원 방향으로 주행하던 중 누에다리 밑에서 갑자기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정 전 위원은 혼자 차량을 운전하던 중이었다. 사고 지점은 내리막길이 막 시작하는 곳이었다. 이 사고로 정 전 위원의 차량이 넘어졌고, 그는 긴급 출동한 119에 의해 구조됐다. 정 전 위원은 목과 왼쪽 어깨, 다리 등에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은 채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 병원으로 후송됐다.

중앙대 병원 측은 “정 전 위원이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며 “MRI·CT 등 검사를 진행했지만 큰 이상이 없어 진료를 마친 뒤 목에 보호대를 한 상태로 오후 7시쯤 퇴원했다”고 전했다. 정 전 위원은 이날 한 방송사의 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교통사고 때문에 방송에 나가지 못했다.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트라제 차량이 서울 서초역 인근에 넘어져 있다. [사진 서초경찰서]

 새누리당 관계자는 “최근 정 위원이 극도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은 점 등을 사고 원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지점은 도로가 넓고 곧기 때문에 좀처럼 교통사고가 일어나기 힘든 곳”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 기초조사를 마친 뒤 정 전 위원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 금태섭(45) 변호사는 “정 전 위원이 안 원장의 뇌물·여자 문제를 거론하며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밝혀 정 전 위원과 진실 공방을 벌였다.

당시 정 전 위원은 “친구 사이의 사적인 대화”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전 위원을 승객으로 태웠다는 택시 기사 이모(53)씨는 10일 일부 언론과 만나 “두 사람의 통화 현장을 봤으며 ‘저렇게 말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협박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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