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홍기 대신 티베트기 또 펄럭인 쓰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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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티베트 지배에 반대하는 분신과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티베트 자치구역에서 중국 국기를 내리고 티베트기를 게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7일 밤 쓰촨(四川)성 간쯔(甘孜) 자치구 스취(石渠)현의 한 초등학교에 게양돼 있던 중국국기인 오성홍기가 티베트기인 설산사자(雪山獅子)기로 바뀌고 티베트 자유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이 흩뿌려져 있었다. 지방정부 관리자들은 이튿날 아침 일찍 다시 오성홍기로 바꾸어 게양하고 전단을 수거한 뒤 사건의 배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 학교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 2월 4일에도 같은 일이 발생했었다.

 중국 당국은 다음 달 열릴 1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이 지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티베트 독립운동을 하다 인도로 망명한 티베트 승려 줌파 얀탄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일주일 전부터 제복 공안이 원보사(溫波寺)에 상주하며 정치활동 참여 여부 등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일에도 ‘매주 수요일마다 티베트 전통 복장을 입자’고 주장했던 40대 보석상 여주인이 잡혀 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수요일을 달라이 라마의 영혼이 담긴 성일(聖日)로 여겨 ‘라카르(Lhakar)’라고 부른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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