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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김성근 외인구단 찾은 박근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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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9일 경남 김해시 상동야구장을 방문해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왼쪽)으로부터 선물받은 유니폼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9일 국내 첫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경기장을 찾았다. 고양 원더스는 프로구단에 입단하지 못하거나 방출된 선수들로 구성된 구단이다. 지난해 창단 이후 김성근(70)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 팀이 속한 2군 리그는 ‘미래를 꿈꾼다’는 뜻에서 ‘퓨처스리그’라 불린다. 박 후보의 대선 슬로건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와도 접점을 지닌다는 게 새누리당의 설명이다. 실제 고양 원더스에서 재기에 성공한 선수 5명이 프로리그에 진출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퓨처스리그는 우리 사회의 젊은 세대, 미래를 위해 도약하려는 계층과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당초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고양 원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군 경기를 관람하려 했으나, 비 때문에 취소됐다. 대신 김 감독과의 면담으로 일정을 대체했다. 김 감독은 박 후보에게 “성심여고에 다니실 때 야구장에서 뵌 적이 있다. 40여 년 만이다”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김 감독은 자신이 마산상고 야구부 감독 시절 야구경기를 할 때 박 후보가 우연히 관람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어떻게 그런 걸 다 기억하시냐”고 웃으며 화답하고 “좌절과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이 경기를 보며 희망과 용기를 가질 거라 생각한다. 스펙과 학벌을 따지기보다는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일만 있으면 길을 개척해 성공하도록 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 중인 선수들에겐 “실패를 겪었거나 어려움이나 부상을 당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게 어려워졌을 때, 어떻게든 다시 기회를 갖도록 해 성공하는 사람들이 나오게 하는 게 제가 정치를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젠다”라며 “직장을 잃고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이 많은데 ‘나도 하면 된다’는 희망을 여러분이 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구단 측은 박 후보에게 등번호 1번에 ‘박근혜’가 새겨진 유니폼 상의와 글러브를 선물했고. 박 후보는 본인의 이름을 새긴 사인볼을 전달했다.

 박근혜 캠프는 ‘사회적 패자부활’ 정책을 대선 공약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한 대선기획단 의원은 “일할 능력이 있는데 취업하지 못하는 빈곤층을 재교육하고, 대입에 한두 번 실패하더라도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기회를 주는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선대위, 상향식 구성”

새누리당이 선거대책위원회를 상향식으로 꾸리기로 했다. 중앙조직부터 먼저 구성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시·도·해외 등 지역선대위, 직능조직 등 아래에서부터 먼저 선대위를 구성한 뒤 마지막에 중앙선대위를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대선기획단 이진복 조직위원은 9일 “처음부터 중앙선대위에서 ‘어디는 누구’ 식으로 찍어서 인선하면 확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아·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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