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 오십견 수술 1만 건 노하우로 어깨 관절 통증·경직 다스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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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아플 때 자주 생각나는 말은 무엇일까. 회전근개 파열, 석회화 건염, 습관성 탈골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직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아마 ‘오십견(五十肩)’이 아닐까.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마디병원은 오십견을 비롯한 어깨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다. 어깨관절질환으로 인해 고통 받는 환자에게, 전문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첨단의료시설로 환자맞춤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시행한 어깨관절경 수술은 벌써 1만 건이 넘었다. 지속적인 의료 연구를 통한 성과는 의학 교과서에서도 수록될 정도다. 오십견의 진단에서부터 치료까지 이르는 과정을 마디병원 신진협 원장과 함께 알아봤다.

글=김록환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마디병원 신진협 원장이 한 환자의 힘줄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처음 병원을 들어서자 호텔과도 같은 로비가 눈에 들어왔다. 이 곳에서 접수를 마치고 2개 층에 해당하는 진료실에서 상세한 검사가 이뤄진다. 로비에서부터 입원실에 이르기까지 총 7층으로 구성된 병원에서는 오십견 뿐만 아니라 무릎·발목관절도 치료한다. “환자의 동선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시스템이 병원의 자랑이다.”고 신진협 원장은 설명했다.

 오십견은 유착성관절낭염, 경직 등 여러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어 혼동이 되기 쉽다. 이를 가장 쉽게 설명하면 ‘어깨가 굳어서 움직임(관절 운동 범위)이 줄어든 상태’를 말한다.

 관절 운동 범위는 크게 능동과 수동 관절 운동 범위로 구별할 수 있다. 능동 관절 운동이란 혼자서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상태를 말하며, 수동 관절 운동이란 다른 사람이나 기구를 이용해 관절을 움직이는 상태를 말한다.

 “결국 오십견은 이러한 운동 범위가 모두 줄어든 상태를 말한다. 즉 혼자서는 팔을 들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줄 때 팔이 완전히 올라가는 상태는 오십견이라고 할 수 없다.”고 신진협 원장은 말한다.

 그렇다면 오십견은 왜 생길까. 흔히 당뇨병이 특발성 오십견을 일으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당뇨병은 당뇨가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에 통증이 심하거나 유병 기간을 길게 만드는 원인이 될 뿐, 병 자체의 원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실제로 오십견을 일으키는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회전근개라 불리는 어깨 힘줄의 손상이다. 이 손상이 오십견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오십견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회전근개 손상에 의한 통증보다 훨씬 심한 통증이 생긴다. 오십견 초기에는 관절 운동 범위가 거의 정상으로 유지되면서 특정 동작에서만 아프다. 그러나 염증이 심해지면 관절 운동 범위가 줄어들면서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이 생긴다. 야간통도 심해져 수면 장애까지 유발하게 된다. 병원을 찾아 빠른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 원장은 “오십견 초기에 병원을 찾아서 검사를 하게 되면, 진찰 소견에도 큰 이상이 없을 뿐 아니라 엑스레이·초음파에도 큰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통증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정밀검사 받아야

오십견을 치료할 때는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가끔 병이 진행되다 보면 치료를 받으면서 오히려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 환자들은 치료가 잘못됐다고 오해하기 쉽다. “이런 현상은 치료를 잘못해서라기보다 증상이 심해지는 과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치료를 하는데도 증상이 심해지거나,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정확한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정밀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그는 조언한다.

 오십견의 정밀 검사를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 권장되고 있다. 초음파 검사로도 힘줄의 상태를 어느 정도는 확인할 수 있지만, 다른 동반 손상을 알기 힘들고 관절 운동 범위가 많이 줄어드는 경우는 힘줄의 상태를 알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보통 오십견은 어깨의 통증과 경직이 동반된 상태며, 대부분의 원인 질환은 회전근개 손상이다. 원인 질환이 명확한 경우는 원인 질환에 준해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는 먼저 통증 조절 후 운동 치료에 의해 회복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치료를 ‘보존적 치료’라고 하는데, 총 3단계로 나눠진다. 먼저 통증 조절이 있다. 통증 조절은 약물 치료·물리 치료·주사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이 기간에는 스트레칭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신 원장은 “운동을 하지 않으면 어깨가 굳어서 못쓸 수 있으니 통증을 참고 운동을 하라는 잘못된 상식이 많다”며 “염증이 심해지는 시기에는 오히려 통증이 심해지고 어깨도 굳어져 운동을 하기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통증이 어느 정도 호전되면 두 번째로 관절 운동 범위 증가를 위한 스트레칭 운동을 하게 된다. 다양한 운동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원칙은 따뜻한 찜질 등으로 어깨 주변 근육을 이완시킨 후 너무 아프지 않게 약간 뻐근한 느낌이 드는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관절 운동 범위도 거의 회복되고 통증도 없어지면, 마지막으로 회전근개 및 어깨 주변의 근육을 보강하는 근력 강화 운동을 하게 된다. 근력 운동은 대개 고무줄을 이용한다.

 만일 꾸준한 치료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마디병원은 어깨관절경 수술에 필요한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고, 최신식 MRI 및 초음파 기기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해외의료진, 최신 수술법 배우러 연수 오기도

마디병원의 특징 중 하나는 어깨관절경연수센터의 운영이다. 해외의료진의 참관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최신 수술법 및 치료법, 진단법을 시연하고 있다.

 ‘원스톱 진료시스템’ 역시 마디병원만의 특징이다. 처음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때부터, 결과판독·귀가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시스템이 구축됐다. 진료·검사·결과판독·진료· 시술 후 수술이 모두 한 번에 가능한 것이다.

 신 원장은 “오십견은 틀림없이 좋아질 수 있지만, 염증이 심해지는 시기에는 치료를 열심히 하더라도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어 의사의 처방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복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의 02-2056-8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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