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매각 인정 대우차 정상화추진위 행보 가속

중앙일보

입력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직원 절반 이상이 GM 매각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매각을 인정해온 대우차 정상화추진위의 행보가 빨라지게 됐다.

추진위는 17일 오전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평공장 기능.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가 GM 매각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설문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현실적으로 대우차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GM 매각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최대 과제는 고용과 부평공장 유지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전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또 "더 이상의 감원이란 사실상 부평공장 폐쇄를 의미하는 것과 같다"며 "빠른시일내 채권단과 GM측을 방문해 매각이 되더라도 고용과 부평공장을 유지해 달라는 우리의 입장을 전달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노조 집행부와 관련, "노조의 공식적인 대표 창구는 현 집행부"라고 못 박았으나 "현 집행부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직원들의 의사를 외면한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도 있다"며 현 집행부가 기존 입장 철회하지 않을 경우 집행부 해산이라는 강경대응을 취할 것임을 암시했다.

현 집행부에 대해서는 GM 매각 반대 결사대 파견 철회와 추진위 활동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추진위는 오는 21일 이종대 대우차법정관리인 면담, 23일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총재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며 24일 부평공장 전 직원 대우차 살리기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현 노조집행부는 '노조의 대표는 현 집행부'라는 추진위의 발표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도,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인천=연합뉴스) 이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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